은행권 연말 임원 인사 태풍… 10명 중 8명 임기만료

입력 2016-11-22 09:04 수정 2016-11-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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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 연말 임원 인사 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부행장보, 전무 이상 임원 57명(본점 기준) 중 77%인 44명의 임기가 다음 달 말께 만료된다.

은행권의 임원은 통상 2년 재임 후 1년 연장하는 ‘2+1’ 형태로 임기를 채운다. 그러나 올해 임원인사는 은행별로 각각 현안이 다른 만큼 여러 관전 포인트가 있다.

신한은행은 조용병 행장이 유력한 신한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점이 변수다. 조 행장의 임기는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과 마찬가지로 내년 3월까지다.

한 회장은 만 70세가 넘으면 회장을 맡을 수 없다는 신한금융 내부규정에 따라 1년 8개월 연임할 수 있으나, 건전한 경영승계 문화 정착을 위해 포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한은행은 13명의 부행장급 임원 중 절반이 넘는 8명의 임기가 올해 끝난다. 임기를 꽉 채운 서현주 개인그룹 부행장, 윤승욱 경영지원그룹 부행장, 왕태욱 소비자브랜드그룹 부행장 등의 거취가 주목된다.

금융권은 신한은행의 임원 인사가 내년 3월 주주총회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은행장이 바뀌는 만큼 소폭의 임원 인사를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국민은행은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은행장이 지난 2년간 조직 안정을 위해 인사 폭을 최소화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에 쇄신 인사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윤 회장은 내년이 임기 마지막 해인 만큼 성과를 내기 위해 다양한 경영 실험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윤 회장이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세대교체를 통한 유연한 조직 문화 조성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국민은행은 9명의 임원이 모두 연말 임기가 만료된다. 이 중 임기 3년을 채운 허인 영업그룹 부행장, 박정림 여신그룹 부행장 등의 연임 여부가 관심사다.

하나은행은 옛 외환은행과의 성공적인 통합 작업, 실적 개선 등으로 지난해부터 이어온 인사 혁신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함영주 행장의 연임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대대적인 승진 인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하나은행 임원 인사의 최대 관심사는 현재 공석인 3명의 부행장에 대한 발탁 인사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6인 부행장 체제’로 변경했으나 현재 리테일고객지원그룹, 기업고객지원그룹, 영남영업그룹 등 세 자리가 비어 있다.

우리은행은 11명의 임원 모두 연말 임기가 만료된다. 그러나 사실상 민영화에 성공하며 연말까지였던 이광구 행장의 임기가 과점주주들이 차기 행장을 뽑는 내년 3월까지 연장되면서 임원들도 일단 유임되는 분위기다.

우리은행은 차기 행장이 정해진 후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우리은행은 이번 인사에서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 남기명 국내그룹장, 손태승 글로벌그룹장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농협은행은 이경섭 은행장 취임 이후 첫 임원 인사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농협은행은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빠른 이달 말께 조직개편과 함께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농협은행은 11명의 임원 중 3명의 임기가 올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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