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코넥스시장 1호 상장기업이었던 스탠다드펌이 인수ㆍ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스탠다드펌은 중소기업 전용 주식 시장인 코넥스 시장 원년 상장 멤버로서, 지난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탠다드펌의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날 매각 공고를 내고 다음 달 2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은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및 회사채 인수 등 외부 자본 유치를 병행하는 공개경쟁입찰 방식이다.
스탠다드펌이 보유한 강원도 원주시 반계리에 신축 중인 토지와 건물이 분리 매각 대상으로도 이번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 경영권 지분을 포함한 패키지 인수도 가능하지만 토지 자산을 원하는 원매자들은 별도로 공개경쟁입찰 매각에 참여해 인수할 수 있다.
한편 2008년 설립된 스탠다드펌은 알루미늄 제조업체로 자동차, 항공, 건축자재 등에 관련 부품을 납품하는 기업이다. 스탠다드펌은 2013년 7월 코넥스 시장 개장과 함께 입성했다. 당시 코넥스 상장기업 최초로 벤처캐피털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실제 이 회사는 2014년 LB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벤처캐피털을 상대로 총 1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발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리한 설비투자와 업황부진이 이어지면서 스탠다드펌은 2014년부터 적자전환했고, 외부감사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을 거절 받은 이후 코넥스시장에서 상장폐지됐다. 스탠다드펌은 2015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지난 6월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 인가를 획득했다. 법원은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이번 매각 작업에 나선 것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스탠다드펌이 알루미늄 제조 관련 기술력이 뛰어난 데다 회생절차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 지속적으로 제품을 납품 또는 공급하는 등 실적도 무난해 투자 매력이 높다고 내다봤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스탠다드펌은 연간 2만40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알루미늄 Billet 생산 강점을 보유 중이고, 기존 파주 공장에 이어 추가로 강원도 원주 문막에 공장을 설립해 제품 물량을 크게 증가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며 “파주 공장 내 Billet 생산이 생산량 최대치에 이르는 상황에서, 문막산업단지 내 새로운 부지에 제조공정을 세워 가동을 개시한다면 Billet 생산량이 크게 증가해 동종업계 내 선두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