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오는 19일(현지시간)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회동한다고 18일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에서 롬니 전 주지사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자신이 소유한 골프클럽에서 롬니는 물론 여러 인사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정권 인수위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이 롬니를 만나 국무장관 직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롬니 주지사는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다. 그는 올해 초 트럼프를 ‘가짜’ ‘사기꾼’이라고 공개 비판하며 끝까지 트럼프 지지를 거부했던 인물이다. 롬니와의 회동과 또 국무장관 제안은 트럼프가 공화당 기성 주류에 화해의 손길을 뻗었다는 의미를 갖는다. 또한 동맹국을 비롯해 해외에는 트럼프 새 생정부의 외교정책이 급진적이지 않고 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란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WP는 평가했다. 롬니는 공화당에서도 정치적으로 중도보수이며 외교안보 노선에서도 기존 동맹의 유지 강화, 미국의 국제문제 개입 유지 등을 주장해왔다.
트럼프는 이에 앞서 지난 15일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과 회동했다. 크루즈 의원은 트럼프의 당내 경선 경쟁자였으며 지난 7월 전당대회에서도 트럼프 지지를 거부했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자신의 공약을 비판했던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도 만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션 스파이서 트럼프 정권 인수위 대변인은 “지난 며칠간의 회동과 앞으로 진행할 회동들은 트럼프가 자신을 지지했든 안 했든 여부를 떠나 가장 훌륭하고 전도유망한 사람들을 새 정부 사람들로 원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롬니와의 회동에 대해서는 “롬니 전 주지사와의 만남은 단지 그의 생각을 들을 기회를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인수위가 주택·도시개발장관으로 빈곤 부문에 주력해온 흑인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미 워싱턴D.C 소재 비영리단체 ‘전미이웃기업센터’의 로버트 우드슨 대표(79)는 WP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권 인수위가 자신을 주택·도시개발장관으로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드슨은 공화당 ‘1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의 빈곤부문 자문역할을 해왔다. 그는 1981년 설립한 이웃기업센터를 통해 주택·빈곤 문제를 담당하는 양당 정치인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우드슨 대표 역시 이날 트럼프와 회동을 할 예정이다. 만약 그가 장관으로 기용된다면 인종차별 논란을 겪는 트럼프 초기 내각 인사에 다양성을 제공하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