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제조회사 펩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지지단체로부터 제품 보이콧에 직면하게 됐다고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일부 우파단체의 웹사이트가 인드라 누이 펩시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잘못 전달한 영향이다.
‘투르스피드(Truth feed)’와 ‘더 컨저버티브 트리하우스’ 등 일부 보수 단체들은 자신들의 웹사이트에 누이 CEO가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다른 곳에서 사업하라”고 직접 말한 것처럼 그의 발언 내용을 인용해 게재했다. 하지만 누이 CEO는 그러한 말을 한 적이 없다고 FT는 전했다.
누이 CEO는 지난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개최한 딜북콘퍼런스에 참석해 드럼프 당선 후 “‘모든’ 직원들이 슬퍼하며 울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안전을 걱정하는 사람들을 안심시킬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다. 이보다 앞서 누이 CEO는 트럼프 당선에 대한 첫 반응으로 트럼프의 당선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된 나라로 함께 나아갈 것”이라면서 “민주주의 절차로 인한 결과가 나온 것이며 우리의 삶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은 여성에 대한 누이 CEO의 발언을 트럼프 당선인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했고, 급기야 펩시 제품 브랜드 보이콧을 하자고 제안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트위터에 #보이콧펩시(#boycottpepsi)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보이콧 캠페인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펩시 측은 누이 CEO가 “‘모든’직원이 울고 슬퍼했다”는 발언 중 ‘모두’는 잘못 말한 것이라고 인정했으나 더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대선에 대한 경영진의 언급으로 소비자들의 반발에 부딪힌 기업은 펩시가 처음은 아니다. 미국 스포츠용품 제조업체 뉴발란스도 매튜 르브레튼 최고경영자(CEO)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승리로 모든 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그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SNS 사이에서 보이콧 움직임은 물론 일부 사람은 자신이 갖고 있던 뉴발란스 신발을 불태우는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지지단체들은 “뉴발란스를 백인 공식 신발로”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