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오카, ‘일본판 실리콘밸리’로 급부상…창업 열풍에 젊은이들 몰려

입력 2016-11-1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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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지방 후쿠오카 현이 일본의 실리콘밸리로 떠오르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후쿠오카가 일본의 스타트업 허브 도시로 발돋움하면서 이 지역의 인구고령화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소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후쿠오카는 2011~2013년 동안 128 기업을 유치했고, 일본의 21개 대도시 중 스타트업 개업률 7.1%로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도시 대부분은 고령화로 인구 감소 현상을 겪고 있지만 후쿠오카는 정반대다. 2010년 1월부터 작년까지 후쿠오카의 15~29세 인구는 19.5% 증가했다.

2012년 일본 후생노동성 조사에 따르면 후쿠오카에 사는 25~34세 인구 중 12.3%가 창업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의 21개 주요 도시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젊은이들이 후쿠오카를 찾고, 창업에 관심을 기울이는 데는 다카시마 소이치로 후쿠오카 시장의 물밑 노력이 있었다고 CNN은 평가했다. 다카시마 시장은 6년 전 시장으로 취임할 당시 “후쿠오카를 스타트업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본 전체 기업에서 스타트업 비중은 4%에 불과하다. 소이치로 시장은 일본 젊은이들이 창업을 꺼리는 이유로 창업에 부과되는 높은 세금, 높은 비자 취득의 장벽 등을 꼽는다. 때문에 2012년 ‘스타트업 도시 후쿠오카’를 천명할 때 그는 벤처 기업에 세금을 감면하고 창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썼다. 대표적으로 ‘스타트업 카페’를 시에 만들어 창업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지원했다. 스타트업 카페는 2014년 문을 연 뒤 2000여 차례 스타트업 세미나를 진행했다. 소이치로 시장은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시대의 변화에 순응하는 대신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후쿠오카에서 기반을 둔 벤처기업 ‘누랩’은 온라인 업무를 돕는 앱 제작 회사다. 전 세계 200만 명의 이용자를 두고 있다. 누랩의 하시모토 마사노리 최고경영자(CEO)는 “도쿄, 오사카에서 스타트업을 하려면 관료가 주도하는 하향식 체계를 따라야 하지만 후쿠오카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재능을 발휘하고 사람들과 협력하기 더 좋은 환경”이라며 후쿠오카가 벤처 기업에게 열린 태도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사노리 CEO는 거주하기 좋은 환경도 스타트업이 커 나가는 데 필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시애틀을 보면서 아마존, 스타벅스,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큰 벤처 기업이 왜 그곳에서 탄생할 수 있었는지 주목했다”며 “후쿠오카는 시애틀과 공통점이 많다”고 밝혔다. 기업에 유리한 환경일 뿐 아니라 살기에도 적합한 곳이라는 의미다. 후쿠오카는 올해 영국 여행 잡지 모노클이 올해 뽑은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 7위로 선정됐다. 자연친화적인 환경, 편리한 교통, 낮은 임대료가 이유였다.

후쿠오카는 온천이나 해변, 산으로 드라이브 가기에도 좋은 지역이다. 도쿄보다 훨씬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이 덜한 도시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자리 중개업체 이카이를 창업한 드주니 야시메 CEO는 “창업을 한다는 건 정말 스트레스받는 일이지만 후쿠오카에서 라면 스트레스를 덜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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