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호무역 공포 속 중미 수출길 활짝

입력 2016-11-1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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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등 6개국과 FTA 체결…북미 진출 제3통로 확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 이후 보호무역주의 공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제3의 통로가 마련됐다.

한국과 중미 6개국은 16일(현지시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고 선언했다. 6개국은 95%(품목 수 기준) 이상의 관세를 즉시 또는 단계적으로 철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타이어 등의 중미 수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동차는 이번 FTA의 최대 수혜자다. 중미 각국은 승용차를 자체 생산하지 않고 전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경쟁국인 일본이 이들 국가와 FTA를 체결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미 시장을 공략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승용차, 화물차 등 자동차는 국가별로 즉시 또는 5~10년에 걸쳐 관세가 철폐된다. 현재 이들 국가는 한국산 자동차에 최고 30%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한국이 중미 국가들로부터 수입하는 품목 중에서는 커피원두, 파인애플, 바나나 등의 가격이 싸질 것으로 전망된다. 커피 관세(2~8%)는 즉시 철폐되고, 파인애플과 바나나도 각각 7년, 5년에 걸쳐 관세가 사라진다. 중미 지역은 세계 파인애플 시장점유율 1위, 바나나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쌀이나 고추, 마늘, 양파 등의 민감 농산물은 관세 양허 대상에서 제외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장기적으로 관세가 철폐된다.

한국과 중미 6개국 교역 규모는 지난해 기준 41억 달러로, 2009년 최대 수준을 기록한 이후 감소 추세다. 하지만 인구 규모가 중남미 4위에 해당하고 경제성장률이 연 4% 안팎을 유지해 향후 시장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미 국가들과의 FTA 체결을 통해 중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며 “한국 기업들의 수출과 투자가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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