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출제위원장 “만점자 비율 고려 안 해… 오류 없는 문항·난이도 분포 신경”

입력 2016-11-1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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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 검토위원장, 김영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정진갑 출제위원장(사진 왼쪽부터)이 1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룸에서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기본 방향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영욱 검토위원장, 김영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정진갑 출제위원장(사진 왼쪽부터)이 1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룸에서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기본 방향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7일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수능 출제위원장인 정진갑 계명대 화학과 교수는 “오류 없는 문항과 난이도 분포에 신경을 썼다”며 “만점자 비율 목표는 이번 출제에서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내년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되는 영어 영역에 대해서는 “절대평가 전환을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기존의 교육과정에 맞춰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하되 약간의 변별력을 두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정 위원장과 김영욱 검토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출제 난이도는 어떻게 잡았나.

△(김영욱 검토위원장) 난이도는 기본적으로 적정 난이도의 일관성 유지가 대단히 중요하다. 올해 출제에서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이 이 부분이다. 6월·9월 모의평가 수준과 유사하게 본 수능도 출제했다.

-내년 절대평가 전환을 앞둔 영어 영역의 변별력은 어떻게 확보했나.

△EBS 연계 과정에서 참고서 등에서 EBS 교재 지문을 변형해 계속 쓰고 있어 문제가 많았다. 내년에 절대평가로 전환되는 것은 올해는 고려하지 않고 기존 교육과정에 맞춰 출제했다. 평이한 수준으로 하되 약간의 변별력을 두기 위해 약간 어려운 지문을 넣었다.

-영역별·과목별 최고 난도는 어느 정도인가.

△과목마다 문항 개수가 다른 만큼 어느 정도인지는 일괄적으로 말할 수 없다. 최대 목표는 표준점수로 변환했을 때 차이가 없도록 하는 것이었다. 특히 탐구영역이나 제2외국어 영역은 선택 과목에 따라 유·불리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최대한 피하도록 노력했다.

-만점자 비율은 어느 정도로 고려했나.

△만점자 비율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최근에는 오류 없는 문항이 우선이고 난이도 분포에 신경을 쓰고 있다. 만점자 비율 목표는 이번 출제에서는 고려하지 않았다.

-문항 오류를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김영욱 검토위원장)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류를 줄이는 것이다. 출제장에서 1차 검토본이 나오면 검토단이 학생 입장에서 시험을 보고 여러 의견을 피드백한다. 출제와 검토 사이에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여러 중간 장치들이 있다. 서로 피드백을 하고 영역 간 검증이 들어가며 오류를 줄이기 위해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 최종적으로 선을 보이는 문제는 980문항이지만 실제로는 수천 문제가 만들어진다. 피드백 과정에서 많이 걸러내고 최종적으로 문항점검위원회가 있다. 과목마다 위원회를 빠짐없이 개최해 출제진과 검토단이 모인 자리에서 공식 토론하다. 토론 내용은 공개하지는 않지만 일일이 기록하고 의견이 어떤 식으로 반영됐는지 철저히 검증해 문제가 바깥으로 나오게 된다.

-6월 모의평가 때 문제 유출 사고가 있었다. 문제 유출에 대해 어떻게 대비했나.

△모의평가는 출제를 완료하고 나서 시행까지 시간 격차가 좀 있다. 그 사이에 문제가 유출된 건데 본 수능은 출제위원단이 아직도 출제본부에 격리된 채 있다. 출제위원장과 검토위원장만 지금 나와 있고 보안요원도 함께 있다. 본부에 있는 분들이 밖으로 나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출제본부 입·퇴소 때도 USB 메모리 등을 숨겼나 검색했고 외부 보안도 더욱 강화된 것으로 알고 있다.

(김영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경찰 지원도 증원했고 인쇄본부와 출제본부 외부 보안도 강화했다. 본부 입·퇴소 때 철저한 보안검색이 시행되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출제·검토진 등 본부에 들어간 사람들이 불편할 정도로 철저히 했다. 모의평가와 본 수능의 출제진 퇴소 시간에는 아주 차이가 나는 만큼 본 수능에서는 그런 일(문제 유출)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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