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안진으로부터 분기보고서 검토 의견 거절을 당한 대우건설의 2016년 실적이 크게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회계업계는 대우건설이 해외 사업장의 공사수익, 미청구공사(자산), 확정계약자산(부채) 내역 등을 보충하면 추가 손실 반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1~3분기 604억 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렸다. 손실 반영이 1000억 원 안팎이면 연간 당기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회계업계가 대우건설에 주목하는 것은 이 회사가 원가를 상향 조정했지만 미청구공사가 줄지 않은 점이다. 원가를 높이면 발주사와 협의한 총진행 청구액 중 비용이 증가해 앞으로 받아야 할 돈인 미청구공사는 줄어든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이 회사가 맡고 있는 모든 공사의 추정 총계약 원가를 2763억 원 높였다. 이로 인해 미청구공사는 3392억 원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정에도 불구하고 총미청구공사 금액은 올해 2분기 2조15억 원에서 3분기 2조158억 원으로 되레 증가했다.
회계법인의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미청구공사 증가분 중 대부분이 해외 사업장”이라며 “손실이 지속 발생하는 사업장 중 일부는 공정률이 50%대에 머물고 있어 추가 손실 반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현재 밝히고 있는 장부보다 미청구공사 내역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분기 검토 의견 거절을 당했으니 대규모 손실 여부를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실적 변동 가능성과 관련 “회계법인이 요구한 분기 검토보고서 보완 작업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확답할 수 있는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미청구공사 금액 중 8000억 원가량은 현금이 안정적으로 들어오는 국내 아파트 공사”라며 “나머지 1조2000억 원가량이 해외 부문인데 이에 대한 우려가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