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식 한국수출입은행장은 2일 오전 7시 30분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주최로 열린 ‘제3회 기계산업 경영자 조찬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제조업의 핵심 기반산업인 기계산업계의 사기진작 및 기업활력 제고와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최신 경영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열린 이날 경영자 조찬포럼에는 기계산업진흥회 회원사 및 기계산업체, 관련기관 CEO 등 150여명이 참석해 양천식 수출입은행장의 강연을 경청했다.
조찬포럼에서 양천식 수출입은행장은 “기계산업은 주요산업의 산업설비를 제공하고 타산업의 생산품질을 좌우한다는 측면에서 국가경쟁력의 기초”라고 강조하면서 “기계산업은 규격화된 대량생산이 어려운 다품종 소량주문 생산형 산업에서 노동의 고용창출효과가 크기 때문에 국민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타 산업보다 높다”고 말했다.
양 은행장은 “최근 기계산업의 경쟁력 확보로 우리나라의 성장주도 산업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2000년 84억달러였던 일반기계수출은 2006년에는 239억달러로 약 3배 정도 증가, 연평균 19%의 놀라운 신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만성적인 무역적자를 보이던 무역수지도 2004년부터 흑자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기계산업 국제경쟁력의 상승은 미국 등 선진국 및 중동 등 주요 개도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 국내 기업과 세계 선두기업간 격차 축소 등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특수목적용기계의 경우 중국이 아직 최대 수출 대상국이지만 2004년 이후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에 대한 수출도 꾸준히 증가하여 미국시장에서의 점유율이 2002년도 1.5%에서 2006년도에는 3.2%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 은행장은 “향후 중국, 인도, 베트남 등 개도국의 지속적인 공업화, 고유가 지속에 따른 중동지역의 산업투자 활성화 등으로 기계 등 자본재에 대한 신규수요가 유지됨에 따라 이러한 성장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양 은행장은 “시장규모의 확대 기회속에서 우리나라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기계산업의 수출시장은 독일,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이 약 41%를 차지하는 등 아직 국내기업과 선진기업간 기술격차가 유지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적극적인 기술개발을 통한 원천기술 확보노력 등 경쟁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양 은행장은 “최근 원화 강세의 이유에 대해 국가간 금리정책의 차이와 국내 조선산업의 호황때문이다”면서 "원화를 안정적 수준에서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출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을 직접투자든, 간접투자든 해외로 재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인하 영향으로 금리수준이 떨어져 달러를 내다팔고 금리가 높은 유로나 원화를 갖고 싶어하는 동기를 유발하고 있다"며 "각국 금리정책의 근본적인 차이가 최근 원화강세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국내 조선업이 지난해 450억 달러를 수주한데 이어 올해 600억 달러 이상을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문제는 조선업체들이 원화 강세를 예측해 벌어들인 돈을 선물로 팔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천식 수출입은행장은 "일본은 지난 20년간 수출로 벌어들인 돈을 해외투자로 밀어내는 것을 정책적으로 유도했다"고 밝히면서 "그 결과 일본은 현재 매년 1000억 달러 가량의 배당 이자를 해외로부터 들여오는 등 바림직한 국제수지지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기업들의 해외투자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그는 "국내 기업들은 원천기술 확보노력 등 경쟁력을 증진시켜야 하며,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회사를 인수하는게 가장 빨리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이라며 기업들의 적극적인 해외 인수합병(M&A)을 당부했다.
양 은행장은 지난 8월 발생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여파와 관련, “당분간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자금경색 및 높아진 금리수준, 달러 약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면서 ”현재 미국이 다음달 한번 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것이 선반영돼 현재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