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일찍 찾아온 추위에 노숙인들의 겨울철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의 '2016 겨울철 거리노숙인 특별보호대책'을 마련해 비상체제를 가동한다고 16일 밝혔다.
우선 시는 노숙인 순찰·상담반을 꾸려 시내 주요 지역을 2∼4회 순찰하고 상담 활동을 한다. 노숙인을 발견하면 시설이나 응급 잠자리 입실을 안내하고, 이를 거부하면 매트·침낭·핫팩·따뜻한 차 등을 지급한다.
시는 종합지원센터, 일시보호시설, 서울역·영등포역 인근 응급대피소 등을 활용한 1200곳과 고시원을 활용한 110곳 등 최대 1300여 명을 보호할 수 있는 응급 잠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한파 특보가 발령되면 상담반을 50개 조 112명까지 보강해 운영한다.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5도 아래로 떨어져 한파 경보가 발령되면 서울역과 영등포역 등지를 30분 간격으로 집중적으로 순찰할 계획이다.
시는 국내에서 유일한 여성 노숙인 전용 일시보호시설 '디딤센터'와 서울역 희망지원센터를 이용해 최대 40명의 여성을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노숙인 가운데 나이가 많거나 중증질환을 앓는 이들은 시설과 상담원이 건강상태를 공유하며 특별히 따로 관리한다.
시는 이달 현재 서울역과 영등포역 등지에 이 같은 특별관리 대상 노숙인이 99명으로, 이 가운데 19명이 여성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는 이들을 집중적으로 설득해 고시원 등 '응급 쪽방'을 우선 제공할 예정이다. 입실을 거부하면 거리순찰과 상담을 통해 수시로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현장진료 전문의에게 연계할 계획이다.
시는 거리 생활을 고집하는 이들을 위해 침낭과 매트 각 950개, 핫팩 10만개 등을 지원한다. 또 기업·민간단체·종교단체로부터 기부받은 겨울옷 4만5000여 점을 시설 등을 통해 지원한다.
김종석 서울시 자활지원과장은 "지난 폭염에도 유난히 긴 무더위에 노숙인시설 및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로 안전사고 없이 노숙인과 쪽방주민 보호대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며, "이상기온 등으로 큰폭의 기온변화가 예상되는 이번겨울에도 노숙인이 안전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