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의 시도 끝에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이 내년 금융지주회사 체계를 재구축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또 과점주주 체제로의 전환에 맞게 모범적인 은행지배구조 정착에도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14일 사내방송을 통해 “이제 우리는 성공적 민영화를 통해 과거의 껍질을 벗고 새로 태어나 비상할 수 있는 크고 강한 날개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내년 5대 신성장동력 육성을 통해 더 큰 도약을 하고자 한다”며 “금융지주 체계를 재구축해 대한민국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과거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보험사, 지방은행 등의 계열사와 함께 우리금융지주 체제를 유지했지만, 민영화 과정에서 계열사들을 분리 매각했다.
지금은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정도만 자회사로 남아있다.
앞으로 은행업 하나만으론 수익성에 한계가 있는 만큼 다시 금융지주사 체제로 몸집을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은퇴시장을 비롯한 고객 생애주기에 맞춘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 △4대 종합 금융플랫폼을 활용한 플랫폼 네트워크 지속 강화 △글로벌 시장에서의 적극적인 현지 리테일 영업을 통한 질적 성장 도모 △이종산업 진출 활성화 등 투자은행(IB) 분야에서 국내외 다양한 수익 기회 도모 등을 내년 5대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육성하기로 했다.
이번 매각으로 과점주주 체제가 된 지배구조 변화에 대해서는 “향후 새로운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은행장 선임을 포함한 모범적인 은행지배구조 정착에 앞장설 것”이라며 “지속성장을 위한 중장기 계획과 비전을 세우고 경영 안정성도 확보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과점주주 체제에 따라 경영과 인사에서 투명성이 강조되는 만큼 어떤 외부 청탁도 통하지 않으며 성과나 업무 능력 등 철저히 본인의 업적과 데이터로 인사가 결정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제2의 창업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우리 모두 우리은행의 역사에 새로운 발자취를 남기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