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둘째 주(11월 7~11일) 코스피지수는 주말 대비 2.41포인트(0.12%) 오른 1984.43으로 마감했다. 미국 대선 영향으로 하루에 2.3%씩 지수가 오르내리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인 한 주였다. 미국 대선 직전 2000선을 넘어섰던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자 장중 193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등락을 거듭한 뒤 전 주말과 비슷한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한 주간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8888억 원을 팔았고, 개인도 414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1조2212억 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했다.
◇‘최순실 사태’에 문재인 테마주 DRS 42.25%↑ = 지난달 말 불거진 ‘최순실 파문’으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지난 주에도 야권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 지어진 종목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상승률 1위는 DSR이었다. DSR은 한 주간 7100원에서 1만100원으로 42.25%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정치지형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비선실세 국정농단 파문이 확산된 이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이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홍하종 DSR제강 대표이사가 문재인 전 대표와 같은 경남고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DSR은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됐다.
상승률 상위종목 가운데는 이른바 ‘트럼프 수혜주’도 눈에 띄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16.71%의 상승폭을 나타낸 것.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가 대규모 인프라투자 공약을 내세운 것과 관련해 “두산밥캣은 북미에서 60% 이상 매출을 올려 인프라투자의 직접적인 수혜자”라며 “두산밥캣의 시장 가치가 높아지면서 지분 59.4%를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로템 또한 트럼프 당선 효과에 힘입어 한 주간 16.47% 올랐다. 현대로템과 관련해 정동익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그의 임기 내 1조 달러 인프라투자 공약과 관련해 현대로템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현대로템는 미국 필라델피아에 현지생산법인을 두고 있으며 필라델피아, 로스엔젤레스, 보스턴, 덴버 등에서 기관차와 객차를 수주해 공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시장이 전반적으로 방향성을 잃은 가운데 이마트(15.63%) 등 호실적을 발표한 종목들이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라면가격 인상 가능성으로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점쳐지는 삼양식품(21.18%) 등이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이밖에 티웨이홀딩스(28.40%), 성문전자(28.80%), 한독(20.00%), 대양금속(16.08%) 등이 상승률 상위 종목에 올랐다.
◇‘힐러리 테마주’ 인디에프 한 주간 27.95% 하락 = 하락률 상위 종목에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연관성 있는 종목이 포함됐다.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종목은 인디에프였다.
인디에프는 한 주간 3005원에서 2165원으로 전주대비 27.95% 떨어졌다. 앞서 인디에프는 모회사인 세아상역의 김웅기 회장이 클린턴 후보와 관계가 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 이후 클린턴 테마주로 분류됐다. 두 사람이 지난 2010년 대지진이 일어난 아이티에 봉사활동에서 인연을 맺었다는 게 이유다.
아울러 힐러리 후보가 강한 의지를 보였던 신재생에너지 관련 정책이 좌절되면서 관련 종목인 OCI가 11.69%의 낙폭을 기록했다. 전기차 테마 관련종목이었던 일진머티리얼즈 또한 한 주간 19.11% 떨어졌다.
실적 부진 종목들도 하락률 상위에 대거 포함됐다. 3분기(7~9월)에 적자를 기록한 씨에스윈드가 19.13% 떨어진 것을 비롯해 3분기 성적표가 좋지 않았던 영원무역(-16.54%), 경동나비엔(13.39%) 등의 낙폭이 컸다.
이밖에 코스피 시장에서는 동부건설(11.72%), 한세실업(12.33%), 화승엔터프라이즈(11.22%), 이노션(10.61%) 등이 하락 상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