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절차 중인 현대시멘트가 이번 주 시장에 매물로 등장한다. 회사 측은 이르면 16일 매각공고를 내고 다음 달 중 예비입찰을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시멘트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 인수ㆍ합병(M&A)실과 하나금융투자, 삼일회계법인 등은 지난주 매도자 실사를 마치고 오는 16일경 매각공고를 내기로 결정했다.
매각 측 관계자는 “현대시멘트에 대한 실사가 완료됨에 따라 16일 매각공고를 내고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아직 매각 일정 관련 채권단 승인이 나지 않아 공고 및 매각 일정은 일부 변동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대시멘트 측은 이번 주 매각공고와 함께 잠재적 인수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안내서(IM) 등을 배포할 계획이다. 예비입찰은 다음 달 14일 진행하고, 약 6~8주간의 실사 기간을 거친 후 내년 2월 7일경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현대시멘트 매각은 속도감 있게 진행하기보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여유 있게 실행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내년 3~4월경 현대시멘트의 새 주인이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시멘트 채권단은 이달 말까지 상장된 주식만 매각대상 주식에 포함시키겠다고 결정, 이에 따라 현대시멘트가 연대보증한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은 최근 대규모 출자전환을 시행하면서 지분 매각 대상 규모를 늘려왔다.
최근 우리은행과 하나UBS자산운용 등이 출자전환을 진행했으며, NH농협은행 역시 출자전환을 추가로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현대시멘트 매각 대상 지분 규모는 70%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총매각 대상 주식 수는 약 1500만 주 정도로, 매각 대상 주식 수가 전체의 50%+1주를 초과함에 따라 경영권 매각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매각 대상 규모는 전체의 70~80%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시멘트가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경우 사모펀드(PEF)와 시멘트 업계 모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동종업체가 현대시멘트를 차지할 경우 단숨에 상위권으로 진입할 수 있다. 엇비슷한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시멘트 업계 특성상, 시장점유율 7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시멘트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시멘트 원료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매물의 매력도를 높인다. 원재료 공장이 없어서 원료를 따로 구매하는 시멘트 회사의 경우, 현대시멘트를 인수하면 원료 공장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채굴량이 가장 많은 영월에 현대시멘트 원료 공장이 위치하고 있어 지리적인 강점도 있다.
특히 현대시멘트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다는 점에 있어서 단기 수익성을 노리는 PEF로부터도 관심을 받고 있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의 경우 지난 6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대시멘트 인수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으며, 이 밖에 키스톤PE와 베어링PEA 등도 현대시멘트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