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척결 외치던 트럼프, 인수위에 가족·로비스트 포함해 논란

입력 2016-11-1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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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가 가족들이 장악한 정권인수위원회를 꾸려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큰 딸 이방카와 그의 남편 재러드 쿠시너, 트럼프의 아들 도널드 주니어와 에릭 등을 인수위의 집행위원에 포함했다고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보도했다. 역대 대통령 당선자 중 자녀를 인수위에서 활동하도록 한 전례는 없다.

트럼프의 자녀는 트럼프 기업을 이끌면서 대선 캠프에서도 함께 뛰었다. 그런데 정권인수위의 중요 자리까지 차지하자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외신들은 미국 법규에 명시된 ‘이해관계 충돌’에 어긋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해관계 충돌은 개인의 이익이 공무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끔 규정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자녀의 참여는 이해관계 충돌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장녀 이방카는 이전부터 트럼프 당선인의 특별보좌관으로 일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유세 기간에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공적인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방카는 미국의 명문 사립 고교인 초우트 로즈마리 홀을 졸업한 뒤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인 와튼스쿨을 졸업했다. 미모와 사업가로서 능력, 지적인 이미지 등으로 트럼프의 거친 언행을 상쇄하는 역할을 했다.

트럼프 인수위에는 가족 외에도 로비스트와 거액 후원자들이 포함된다. 제프리 아이제나흐는 버라이존을 비롯한 미국 굴지의 통신회사에서 일했던 컨설턴트다. 그는 트럼프 내각의 연방통신위원회(FCC) 간부들의 인선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부에는 마이클 카탄자로가 참여한다. 그는 데번 에너지, 엔카나 오일·가스 등 에너지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둔 로비스트이다. 미국음료협회(ABA)의 로비스트 마이클 토레이는 농무부 인선을 담당한다.

WP는 부패 척결을 이야기하던 트럼프 행정부에 후원자와 로비스트, 자신의 가족이 대거 포함될 것이 유력해지면서 날 선 비판을 했다. 트럼프가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정부가 후원자나 특정 이익을 위해서가 아닌,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믿는 모든 이를 위해 싸우겠다”고 했지만, 불과 며칠 만에 이를 뒤집는 행보를 보였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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