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외환시장에서 10일(현지시간)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후 3시57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1.19% 상승한 106.93엔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22% 하락한 1.088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인덱스는 전일대비 0.21% 오른 98.83을 나타내고 있다. 유로·엔 환율은 전일대비 0.97% 오른 116.40엔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 가치는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걸었던 경제관련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다. 트럼프는 대선 레이스 당시 경기 부양을 위해 세금을 인하하고 병원과 철도, 도로 등 인프라를 재정비하고, 무역대상국에 관세를 부과한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당선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트럼프는 대선 레이스 당시 연준이 적절한 시기에 금리를 올리지 못해 자산 거품을 심화시켰다고 지적한 바 있다. 만약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게 된다면 달러는 물론 달러 표시 자산이 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멕시코 페소는 ‘트럼프 쇼크’가 이어지면서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달러·페소 환율은 전일대비 4.28% 상승한 20.62페소를 기록하고 있다. 페소 환율이 급등했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페소 가치가 떨어졌다는 이야기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멕시코 경제에 직격탄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