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 멀어지나

입력 2016-11-0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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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사태로 인수비용 조달 부담… FCA 회장도 “연내 어렵다” 밝혀

삼성전자의 피아트크라이슬러(FCA) 계열 자동차 부품사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가 불투명해졌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사태 수습에 전념하면서 전장부품 강화를 위한 이번 인수가 연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FCA가 마그네티 마렐리의 매각 대신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려는 움직임까지 감지되고 있다.

9일 블룸버그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FCA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열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의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와 관련된 질문에 “올해 안으로 (매각은) 어려울 것이라고 거의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부터 마그네티 마렐리를 인수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전장사업 확대에 따라 차량용 조명, 내부 엔터테인먼트 기기, 차량용 무선 인터넷 기술(텔레매틱스) 등의 사업을 진행하는 마그네티 마렐리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지난달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위기를 맞으면서 이번 인수 작업이 일시 중단된 데다가, 양사가 이번 매각안의 세부적인 협상에 이견을 보이면서 삼성전자의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 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노트7 사태로 입은 단기적인 직·간접적인 피해액이 7조~10조 원에 달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현재 마그네티 마렐리의 인수 비용은 30억~35억 달러(약 3조4000억~3조8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관련업계에서는 FCA가 마그네티 마렐리를 매각하는 대신 페라리처럼 회사를 분사시켜 IPO를 추진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FCA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마그네티 마렐리를 2018년 회사 성장 로드맵에 따라 증시에 상장할 수도 있다는 것. 앞서 FCA는 지난해 10월 자본 확충을 위해 ‘페라리’를 분사,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시킨 사례가 있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와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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