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코스피시장 상장 1년을 맞은 가운데 그동안의 성과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모습이다. 그간 영업실적과 수송실적은 늘었지만 주가는 공모가를 겨우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아시아나항공까지 뛰어넘던 시가총액은 37%가량 떨어졌다.
제주항공은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0.65%(200원) 내린 3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3만 원)를 겨우 넘은 수준으로 상장 첫날인 지난해 11월 6일 형성된 시초가 4만9500원보다 39% 떨어진 셈이다.
시가총액 역시 3분의 1 이상 감소했다. 상장 첫날부터 시가총액은 1조2461억 원으로 업계 2위인 아시아나항공의 시총(9716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하지만 1년 만인 이달 8일 7894억 원에 그쳤다. 같은 날 아시아나항공 시가총액은 900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30일 기준 부채비율 역시 지난해 106%에서 117%로 다소 올랐다.
다행히 3분기 실적이 ‘사상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56억 원으로 전년비 111.9%나 증가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웃바운드 수요 강세에 따른 매출 성장과 비용 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이번 호실적을 통해 실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주가가 재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탑승객 수도 지난 7~8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7월 77만3900여 명, 8월 83만4000여 명 등 2개월간 총 160만7900여 명을 수송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1만8400여 명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제주항공은 2014년 처음으로 7~8월 여객수송실적에서 100만 명을 넘어선 이후 2015년 131만8000명, 2016년 160만7900명 등 매년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 같은 여객수송실적 증가는 △제주기점 김포 노선 등 국내선 △괌, 방콕 노선 증편 △일본 노선 신규취항 등 운송 능력이 켜졌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하루 평균 국내선 80편, 국제선 75편 등 모두 155편을 운항하며 2만9000여 석을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