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글로벌 외환시장의 시나리오가 달라진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이기면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하면 달러화 가치가 추락할 전망이다.
클린턴이 8일(현지시간) 대선에서 승리하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12월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클린턴이 승리하고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할 때에만 달러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계 글로벌 은행 소시에테제네랄에 따르면 클린턴 당선 시 신흥국 통화들은 러시아를 제외하고는 일시적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다. 가장 수혜를 보는 화폐는 멕시코의 페소화다. 페소화는 미국 대선 향방의 척도 역할을 해왔다. 트럼프가 무역장벽을 높이겠다고 주장하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탓에 트럼프의 지지율과 반대로 움직여왔다.
JP모건은 클린턴이 승리하면 페소화가 지날 주말 대비 4.3% 오를 것이라 예상했다. 또한 페소화만큼은 아니지만 캐나다 달러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의 클리프 탄 투자전략가는 대부분의 아시아 화폐가 2%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트럼프 당선 시 외환시장은 달러화와 페소화의 추락을 맞게 된다. 소시에테제네랄은 페소화가 지날 주말 대비 17%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건은 페소화는 8%, 캐나다 달러는 5% 떨어지리라 전망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엔, 유로, 파운드를 포함한 선진국 통화는 트럼프가 승리하면 강세를 보일 것이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통화 정책을 미룰 것이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은 보고서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 신흥국 통화들의 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호무역주의 기조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트럼프가 주한 미군 철수를 공약으로 내건 만큼 원화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