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의 선택 D-1] 조기투표 사상 최대…인종별 투표율이 승패 가른다

입력 2016-11-07 09:23 수정 2016-11-0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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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패닉·흑인 투표율 높으면 클린턴에 유리...백인 투표율 높으면 트럼프에 유리

미국 대통령 선거일을 하루 앞두고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이 초접전 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인종별 투표율이 승패를 좌우할 중대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조기투표한 유권자는 400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2년에 비해 25%가량 증가한 것이다. 등록 유권자 1억4600만 명 중 27%에 해당하는 총 3969만8000여 명이 조기투표했다. 주요 12개 경합 주에서 조기투표 참여자는 1800만 명이다. 경합주 중 버지니아와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 등 7개 주에서는 민주당 유권자의 투표율이 앞섰다. 조지아와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등 3개 주에서는 공화당 유권자의 투표율이 더 높았다. 콜로라도와 플로리다에서는 동률을 기록했다.

CNN은 투표율이 낮았던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에 나선 것이 이번 선거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히스패닉 등 소수민족은 트럼프보다 클린턴을 선호한다. 히스패닉이나 흑인의 투표율이 높을수록 클린턴에 유리한 셈이다.

조기투표가 진행 중인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히스패닉 유권자의 투표율은 전체 유권자의 1.8%인 3만7000여 명이다. 2012년 대선 당시 1.2%인 2만1000여 명에서 늘어난 수치다. 6일 사전투표를 마친 플로리다 주에서 조기투표를 한 히스패닉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14.1%인 59만6000여 명이다. 2008년 대선 당시 26만 명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플로리다는 29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곳으로 최대 격전지로 분류된다. 조지아 주에서 4일 마감한 조기투표 유권자 가운데 히스패닉은 3만1000여 명이다. 이는 전체 유권자의 1.7%에 이르는 것이다. 2012년 대선에서 조기투표한 히스패닉은 전체 유권자의 0.9%인 1만2000여 명에 불과했다.

2012년 대선에서 공화당이 석권했던 네바다 주는 4일 조기투표를 종료했는데, CNN 등에 따르면 민주당 투표율이 공화당보다 6%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네바다 주에 걸린 선거인단 6명은 클린턴이 가져갈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흑인 유권자의 조기투표는 2012년보다 감소했다고 보도해 클린턴의 우세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플로리다에서 흑인 유권자의 조기투표율은 지난 대선에 비해 7%포인트 떨어졌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에서도 각각 5%포인트가량 떨어졌다.

주에 따라 조기투표는 대선 하루 전날까지 진행된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대선의 조기투표율이 35~40%를 기록해 역대 최대치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2008년 대선 때 조기투표율은 29.7%, 2012년은 31.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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