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차기 스마트폰의 차별화 기능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 기능에 대해 철저히 함구해 왔다.
이는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야기된 부정적 이슈를 버리고, 갤럭시S8과 인공지능(AI)으로 재도약하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개발1실장)은 지난 4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비브 랩스(VIV Labs Inc.) 경영진들과의 AI 관련 설명회에서 갤럭시S8에 탑재되는 인공지능 서비에 대한 힌트를 달라는 질문에 “이 자리에서 자세히 얘기하긴 곤란하다”면서도 “눈에 보이는 엄청난 차별화 기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또 “갤럭시S8이 첫 AI 플랫폼이 될 것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며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에서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소통할 수 있는 홈 어플라이언스로서도 작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이경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갤럭시S8은 매끈한 디자인과 개선된 카메라, 향상된 AI 기술이 특징인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도 “차기 플래그십 모델(갤럭시S8)을 출시해 실적 반등을 추진할 것”이라며 “디자인을 차별화하고, 카메라 성능 등 소비자들의 사용성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페이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용한 제품과 지역을 확대하는 한편, AI 관련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의 기능에 대해서 출시 당일까지 비밀로 지키는 걸 원칙으로 해왔다. 해외 IT전문매체 등을 통해 출시 전에 신제품 스팩 및 기능이 일부 공개되기도 했지만, 삼성전자 측이 공식 확인해 준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출시가 최소 3개월 이상 남은 차기 스마트폰 기능에 대해 직접 수차례 강조하고 있는 것.
업계는 이 같은 삼성전자의 변화에 대해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쏠린 부정적 이슈를 조기 종식하고, 차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8에 대한 긍정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면서,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소비자 마음속에서 지우고 싶을 것”이라며 “특히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전화위복을 노리겠다는 복안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