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후에 증시 랠리 펼쳐진다”…5가지 이유는?

입력 2016-11-0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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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600일간 이어진 미국 대선 레이스도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시장은 대선 결과를 숨죽이고 기다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대선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요동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한동안 불확실성 여파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3일(현지시간) 크게 5가지 이유로 대선이 끝난 이후 미국 증시가 랠리를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마켓워치는 첫 번째로 견조한 미국 경제지표에 주목했다. 지난달 28일 미국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연율)가 2.9%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분기 성장률(1.4%)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이다. 4일에 발표되는 지난달 고용보고서 역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9월 사이 평균 민간고용 증가수는 19만2000건이었다. 이 역시 올해 초보다 개선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국채 수익률 곡선이 역전됐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지만, 이는 기우(杞憂)라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은 통화 정책에 민감한 단기 국채 금리가 장기 국채 금리보다 더 높아지는 현상을 뜻하며 경기 둔화의 전조 신호로 여겨진다. 그러나 마켓워치는 경기 침체를 가리키는 지표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상황이 이러한 수익률 곡선 역전과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1987년 경기 침체 없이 오로지 증시만 20% 무너진 적은 있었다고 마켓워치는 덧붙였다.

두 번째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후 비둘기 행보 전망이다. 마켓워치는 연준이 올해 12월 금리를 인상한다면 내년에는 더 비둘기파적인 면모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일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인상 결정을 사실상 12월로 미뤘다. 시장에서 점치는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74%에 달한다. 시장이 이미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점치는 만큼 만약 연준이 12월에 금리인상을 또 미루게 된다면 증시는 랠리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마켓워치는 대선 이후 연준이 12월 금리를 인상해도 미국의 기준금리는 여전히 낮다고 지적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0.25%~0.50%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한 것도 증시 랠리 전망을 뒷받침한다. S&P다우존스지수의 하워드 실버블랫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실적을 발표한 미국 기업의 73%가 시장의 전망을 웃도는 순이익을 공개했고, 55%는 시장의 전망을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 리서치시스템의 존 버터스 기업실적 부문 선임 애널리스트는 S&P500 구성 기업의 3분기 실적이 1.6% 증가하는 추세이며 이는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이라고 말했다.

현재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다는 점도 대선 직후 랠리를 펼칠 수 있는 요소라고 마켓워치는 평가했다. 헐버트는 월가 전문가들의 단기 투자 포트폴리오 권고 비중을 보면 주식 투자 비중은 13.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워치 칼럼니스트인 마크 헐버트는 “완전 약세로 돌아선 것이 아니라 최근 투자 심리가 경계로 돌아선 것은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주 주식형펀드에서는 163억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가 5년 만에 최대 유출액을 기록했고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지수(VIX)는 지난달 50%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마켓워치는 투자 심리가 바닥을 쳤으며 이제 주가가 강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지난 수개월간 증시 리스크로 작용했던 미국 대선 이슈 자체가 일단락된다는 것도 증시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마켓워치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이메일 스캔들’로 수세에 몰려 있지만 여전히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글로벌 증시가 10~15%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마켓워치는 설령 주가가 급락해도 이는 곧 저가매수의 기회가 돼 시장의 패닉 매도세가 연출될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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