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정유라 비호하던 與의원들, 뒤늦게 사과 ‘진땀’

입력 2016-11-0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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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 관련 의혹을 감쌌던 일부 여당 의원들이 뒤늦게 사과에 나서는 등 진땀을 빼고 있다.

강은희 여성가족부장관은 4일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 시절이던 2014년 4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순실 씨 딸 정유라의 승마 특혜 의혹에 대해 ‘허위사실’이라고 감쌌던 것을 사과했다.

강 장관은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부분에 대해서 돌이켜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아프고 잠이 오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방적으로 최순실씨와 관련된 모든 것을 비호하려던 의지는 전혀 없었다”면서 “돌이켜보면 그 때 자료를 보고 판단했는데, 조금 더 면밀히 앞뒤 정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한 것은 저의 불찰”이라고 했다. 이어 “제게 주어진 시간까지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울먹이면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희정 전 여성부 장관도 당시 국감에서 “(정유라는) 2007년부터 2014년 3월까지 거의 모든 경기에서 1, 2위를 휩쓸다시피한 선수”라면서 “정치권에서 불건전한 세력들과 결탁해서 유망주를 죽이는 일을 하고 있지 않나 걱정이 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장관은 한 방송에 출연해 “당시 안민석 의원이 대통령이 관여한 것으로 계속 거론해 정치 공세로 판단했다”면서 “지방선거가 두 달도 안 남은 상황이라 여당에서 근거 있게 반박하려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여당 의원들이 7명이나 나서서 정유라를 감싼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당시 제가 받은 자료로는 정유라가 1 ,2위였다고 돼있지만 (대회에) 혼자 나왔다는 건 저도 처음 듣는 얘기”라면서 “그때 정부나 승마협회 자료만 보는 게 아니라 다른 자료까지 면밀히 살펴보지 못한 점은 저희 실책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인 염동열 의원도 당시 국감에서 정 씨를 두고 “이 어린 선수가 상처받은 것에 대해서는 (안민석 의원이) 꼭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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