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3일 새 대통령 비서실장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을 전격 발탁했다. 신임 정무수석에는 허원제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내정했다. 이는 최순실 비선 실세 의혹 파문 수습을 위한 세 번째 인적쇄신 조치다. 또 총리 교체를 포함한 개각을 단행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두 번째 청와대 참모진 인사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10월 30일 대통령 비서실 개편을 단행하면서 공석인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인사를 발표하겠다”며 이 같은 내용의 청와대 비서실 추가 개편안을 내놨다.
13·14대·15대(보궐선거) 국회까지 4선 의원을 지낸 한 신임 비서실장 내정자는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 초대 노사정위원장, 새천년민주당 대표 등을 역임했다. 18대 대선 과정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에 합류한 그는 현 정부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100% 대한민국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 대통령직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정 대변인은 “오랜 경륜과 다양한 경험은 물론 평생 신념으로 살아온 화해와 포용의 가치를 바탕으로 대통령을 국민적 시각에서 보좌하며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한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신임 정무수석에 내정된 허원제 전 상임위원은 국제ㆍ경향신문과 KBS 기자, SBS 정치부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이다. 이후 18대 국회의원,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 방통위 상임위원 등을 역임하는 등 언론, 국회, 정부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 왔다. 청와대는 허 신임 수석이 국회 및 각계각층과 긴밀하게 소통ㆍ협조하는 등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