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최근 분사를 완료한 로봇사업부의 ‘상장 전 지분 매각’(Pre-IPO)을 추진한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내년 초 로봇사업부의 프리 IPO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로봇사업부는 LCD 자동화 설비와 의료용 로봇 등을 만들고 있다. 직원은 200여명 정도로 아직 법인명을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이 로봇사업부의 프리 IPO를 추진하는 것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중공업의 부채비율은 220.9%이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매각을 추진 중인 하이투자증권 등이 불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다른 사업부의 지분 매각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내년에는 건설장비사업부와 전기전자시스템사업부도 분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회사의 분사는 단순히 경쟁력 확보 차원 뿐 아니라 분사와 상장 검토를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는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분사나 프리 IPO 등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