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이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이는 전신인 국일증권이 197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이후 41년 만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KB금융지주, KB투자증권 등 세곳은 내달 1일 거래소에 등록돼 있는 현대증권 상장폐지 수순을 밟기 위해 통합 이사회를 진행한다.
또 이들 3개 회사는 이번 이사회에서 KB금융의 100% 완전 자회사로 전환된 현대증권을 존속법인으로 하고 KB투자증권을 소멸법인으로 하는 내용의 합병을 결의한다.
앞서 현대증권은 지난 4일 여의도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KB금융지주과의 주식교환 안건을 찬성률 92.3%로 승인했다.
KB금융지주와 현대증권 간 주식교환 비율은 1 대 0.1907312로 현대증권 주식 5주가 KB금융 주식 1주로 바뀌게 된다.
이후 지난 19일 주식교환을 통해 KB금융 100% 자회사가 된 현대증권은 내달 1일 상장폐지에 앞서 이달 31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이날 현대증권은 상장폐지됨과 동시에 KB금융 신주권이 상장된다.
이후 12월 중 주주총회와 금융당국 승인을 통과하면 내년 1월 1일 통합 'KB증권'이 출범한다.
통합 KB증권의 초대 CEO 선임은 11월 중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신임 CEO 내정 이후 인수위원회를 마련해 임원 인사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초대 CEO 후보로는 현재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 외 외부 인물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윤 사장과 전 사장의 공동 대표체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로써 현대증권이란 이름이 30년 만에 없어지고 41년 만에 코스피 시장에서 사라지게 됐다. 현대증권 전신은 1962년 6월 설립된 국일증권으로 1977년 현대그룹에 인수됐다.
현대상선 이사회는 지난해 6월 현대증권 보유지분 매각을 결의했다. 이후 일본계 금융자본 오릭스의 특수목적법인 버팔로 파이낸스 유한회사와 주식매매계약 체결했다.
현대그룹은 오릭스PE에 발행주식 22.56%를 6475억원에 매각하는 내용의 지분매각 계약을 체결했지만, 파킹딜 의혹이 커지는 과정에서 지난해 10월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지난 3월 지난 25일 마감된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KB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홍콩계 사모펀드(PEF) 액티스 등 3곳 가운데 KB금융지주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