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핵심’이라는 지위를 얻으면서 장기집권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중국 공산당이 제18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가 27일(현지시간) 폐막하고 나서 채택한 성명서에 시 주석을 ‘핵심’이라고 명기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성명은 “시진핑 동지의 뜻을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중앙위원회)이 솔선수범해 당의 엄격한 관리를 진행해왔다”는 문구가 담겼다. 중국 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이날 사설에서 “6중전회가 정식으로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한 당 중앙 체제를 제안했다”며 “이는 당과 국가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심은 당에서도 특별한 존재임을 나타내는 용어로 장쩌민 시대까지 사용됐다가 집단지도체제가 확립된 후진타오 시절에는 사라진 표현이다.
지도자를 핵심이라고 한 것은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상하이 당서기에서 일약 총서기로 발탁된 장쩌민의 권위를 세워주고자 덩샤오핑이 ‘제3세대의 핵심’이라고 부르면서 시작됐다. 4세대인 후진타오 전 주석은 ‘후진타오 동지를 총서기로 하는 당 중앙’이라는 표현이 사용돼 공식적으로 핵심으로 불리는 일은 없었다. 이 말이 다시 등장한 것은 집단지도체제가 약화하고 시진핑의 1인 지도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조셉 퓨스미스 보스턴대 교수는 NYT에 “이번 6중전회에서 시 주석은 정말로 승리를 거뒀다”며 “이런 호칭 변화가 무엇을 뜻하는지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시 주석은 원하는 것을 얻었다”고 밝혔다. 핵심이라는 표현이 특별한 정치적 권력을 동반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 주석이 다른 정치적 라이벌을 누르고 우뚝 섰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NYT는 설명했다.
이에 내년 열리는 19차 당대회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당대회는 5년마다 열리며 내년에는 현재 당 최고 지도부인 7명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중 5명이 퇴임할 예정이어서 후임자를 선정한다. 외교 소식통들은 시 주석의 최측근인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퇴임 대상에 포함됐는데 내년 당대회에서 유임되면 시 주석도 임기가 끝나는 2022년 이후에도 권력을 유지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6중전회에서는 내년 당대회에서의 상무위원 인사와 정년 연장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