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총 4000억 원을 투자해 학교에 태양광 발전을 설치하는 ‘학교 옥상 태양광사업’ 시행을 위해 69개 사립학교 대상으로 발주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한전에 따르면 현재 수도마이스터고와 대전 제일고 2곳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시공 중이며, 69개 학교가 발주단계로 사업 입찰공고를 낸 상태다.
한전과 자회사는 공동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인 햇빛새싹발전소를 설립, 내년까지 4000억 원을 투입해 전국 2000여 개 학교 옥상에 학교당 약 100kW씩 200MW 규모의 태양광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사업은 한전이 학교 옥상 부지 등 공공기관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 옥상 임대료 외에 전기판매 수익 일부를 학교와 공유해 전기요금 감면 효과를 거두려는 취지다.
정부와 한전은 전국 사립학교 1700여 개 대상 참여 희망 학교를 조사했다. 설치 희망 학교 269개 중 69개 학교에서 동의서를 받았다. 이는 사업 목표(2000개)의 3.5% 규모에 불과한 실적이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공립학교의 경우 태양광 설비를 갖추려면 법 개정이 필요해 전체의 10%에 달하는 사립학교를 대상으로 우선 사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일괄발주(EPC) 방식으로 사업희망 15개 단위 광역시와 도 지역에 발주했고, 경기도에서 11개 학교가 신청해 가장 많았다.
한전은 내달 경쟁 입찰을 통해 시공 실적이 있는 업체를 선정하고,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15개 교육청 관할 국공립학교 1200개 이상을 확보해 2차 사업 발주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전은 2018년 이후 학교뿐 아니라 공공기관 옥상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사업 참여 학교 내 주차장, 운동장 그늘막 등에 태양광 발전설비 추가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한전 측은 “한전에서는 발주만 하고 입찰시스템으로 시공사를 모집해 사업을 맡기는 것이기에 민간사업자들의 먹거리를 빼앗아 간다는 것은 오해”라며 “학교에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늘려 전기요금을 절감하고 고용 창출에 기여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