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마음으로 떠나야 할 귀향길이 지옥길로 변하는 경우가 있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더욱 편안한 귀향길이 될까?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10가지를 아래에 소개한다.
여름철 지친 차의 건강을 살펴보자
매년 추석 기간 중 자동차 회사, 보험사 긴급출동서비스에 접수되는 고장의 80%는 타이어펑크, 배터리방전으로 인한 시동불량, 냉각수 부족으로 인한 엔진과열, 키 분실 등이다. 여름철에는 장마와 폭우, 휴가 여행 등으로 차가 고생을 많이 해서 브레이크 점검, 배터리 상태, 냉각수, 타이어 공기압 점검은 필수다. 평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장거리 주행 때 고장 발생 확률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점검 받고 출발해야 한다.
① 브레이크 작동시 ‘끽’하는 쇳소리가 나거나 밀린다.
② 계기판에 경고등이 가끔 켜지고 시동이 꺼진다.
③ 계기판 온도게이지가 절반을 넘어가고 가끔 타는 냄새가 난다.
④ 배터리 상단부 표시경이 붉은색이나 무색이다.
5대중 1대는 등화장치 불량
전조등, 방향지시등, 차폭등, 제동등 등의 램프는 야간에 시야를 확보는 자동차의 눈이며 상대 차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안전장치다. 밤길에 지방도로를 운전하면서 전조등이 한쪽만 켜지면 오토바이로 오인할 수 있으며 정상적인 상태는 가시거리 70m이지만 한쪽만 켜지면 40m로 절반으로 줄어든다. 자동차시민연합은 전국 주요도시 정비업소를 통해 1천250대의 승용 ․ 승합 ․ 1톤 화물차의 등화장치 전구단선, 밝기미달, 불법구조변경, 커버의 상태 등을 포함해 조사한 바 있다. 전체 조사차의 불량률은 전조등 20.2%, 방향지시등 11.1%, 차폭등(미등) 26.4%, 제동등 39.5%, 후진등 7.1%, 번호등 22.6%로 주요 등화장치의 경우 5대중 1대가 불량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제동등의 상태가 39.5%로 불량이 가장 높아 추석과 같이 정체도로에서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급제동시 뒤 시인성 부족으로 추돌사고의 위험성이 높다.
보행로 없는 지방도로 보행자사고 조심하라
지방도로에는 횡단보도나 보행로가 없는 도로가 많다. 지역민들은 평소처럼 아무 생각 없이 도로를 건너는 경우가 많다. 수도권 시내 운전이나 전용도로 운전하듯이 경적을 울리며 ‘차가 우선이지’ 하는 식의 운전을 하면 어이없는 사고를 일으킨다.
성묘 후 음복주 3잔이면 면허정지에 해당된다
장거리운전으로 인한 과로와 과음, 다음날 성묘 후 음복주는 음주운전에 해당하며 사고가 발생하면 치명적이다. 음복주 3잔이면 혈중 알코올 농도 0.05%에 해당되며, 5잔이면 0.1%로 면허취소에 해당된다.
● 술 종류별 음주 후 음주 측정 값
(성인 남자 70kg기준, 위드마크 공식 기준)
- 소주 25도 (한잔 기준 50ml) : 2잔 0.04%, 3잔 0.06%, 5잔 0.10%
- 청하 15도 (한잔 기준 50ml) : 3잔 0.03%, 4잔 0.05%, 9잔 0.10%
- 양주 40도 (한잔 기준 30ml) : 2잔 0.04%, 3잔 0.06%, 5잔 0.10%
- 맥주 5도 (한잔 기준 250ml) : 2잔 0.05%, 3잔 0.06%, 5잔 0.10%
- 막걸리 6도 (한잔 기준 250ml) : 2잔 0.05%, 3잔 0.06%, 5잔 0.10%
휴게소에서 추석 선물과 귀중품의 도난 주의할 것
대부분의 국산차는 도난 범들이 마음만 먹으면 2~3분이면 차문을 열수 있다. 휴게소에 진입하면 보통 20분 정도는 휴식을 취하는데 특히 추석 때 차안의 귀중품과 선물은 ‘도난 범’들의 고마운 표적이다. 추석 때마다 휴게소 도난으로 곤혹을 치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교대로 간단하게 용무를 보거나 귀중품과 선물은 차라리 트렁크가 안전하다.
고속도로 정체가 풀리면 내리막길을 조심하라
명절 고속도로는 정체에 정체를 거듭하게 된다. 정체가 풀리면 보상심리에 의해 과속을 하게 된다. 차는 고속 상태지만 운전자는 정체모드에서 사고가 많이 발생된다. 특히 오르막길은 차의 무게가 뒷부분에 쏠려 안정적이지만 내리막길 반대로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사고 위험이 높기 때문에 가급적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고 내려간다. 그러면 안전한 내리막길 주행과 함께 연료공급차단(Fuel cut)장치 작동으로 공짜 주행을 한다.
기술운전이 아닌 정보운전을
운전경력 10년 이상의 무사고 운전은 별로 자랑할 게 못 된다. 특히 자신의 운전기술을 믿고 무작정 운전을 하는 것은 위험하며 기술운전이 아닌 정보운전을 해야 한다. 출발 전 목적지 도로의 교통정보와 기상상태를 미리 파악해 출발한다. 자신의 운전기술만 믿고 교통정보 없이 출발하면 ‘여우피하다 호랑이 만나는 격’으로 심한 정체도로에서 낭패를 보게 된다.
교통사고 시 증거는 챙기고 정보공개는 신중하게
작은 사고라도 면허증을 주거나 각서를 쓰면 불리하며 필요하면 ‘사고경위서’를 쓰도록 한다. 휴대폰 등으로 현장을 보존하고 ▲다른 목격자의 성명, 주소, 전화번호 등 연락처 확보 ▲상대방의 성명, 주소, 운전면허번호, 차량등록번호를 확인한다. 가벼운 경상이라도 무시하지 말고 즉시 인근 병원으로 조치하고 경찰에 신고해야 뺑소니로 형사 처분을 받거나 종합보험의 불이익을 피할 수 있다.
명절연휴, 보험특약 100% 활용한다.
긴급출동서비스, 무보험차상해담보, 단기운전자 확대특약 등이 있다.
긴급출동은 사고보다는 긴급구난 및 견인, 비상급유, 잠금장치해제, 배터리충전 고장 때 사용하며 특약 미가입자도 주요 손보사는 장기운전자보험 가입자까지 확대해 무상서비스를 제공한다. 무보험차상해담보는 가입자와 배우자가 타인 소유의 차(승용, 10인이하승합, 1톤 이하 화물차)를 운전하다 사고를 냈을 때 보상을 받으며 1년 기준 2만 원 정도이다. 단기운전자확대특약은 추석에 차 한대를 형제나 친 구등이 여러 명이 운전할 수 있는 보험이다. 명절 연휴기간에 주로 사용이 되므로 명절임시운전특약으로 불리며 보험료는 7일 기준 1만5천 원 정도다.
졸음운전은 천하장사도 못 당한다
출발 전 날 졸음운전의 원인이 되는 과음, 과로를 피하고 안전운전에 대비하는 게 부모님께 드리는 가장 훌륭한 추석 선물이다. 운전자만 놔두고 동승자가 잠을 자면 운전자는 졸리기 때문에 교통표지판을 살피고 위험구간을 안내하며 함께 운전을 한다는 마음가짐과 동승자의 몫이 필요하다. 운전자 휴대전화는 동승자가 관리하는 게 좋다. 특히 10시간 정도 장거리 운전을 하려면 출발부터 자세가 중요하다. 시트를 과도하게 뒤로 젖힌 채 운전하면 당장은 편하지만 장거리는 훨씬 피곤하다. 올바른 운전 자세는 허리를 곧추세우는 정자세가 장거리에는 훨씬 편안하다.
도움말: 자동차 10년 타기 운동연합
한편 자동차 10년타기 운동본부에서는 2007년 9월 14일부터 23일까지 10일간 전국 주요도시 2백 개 정비업소에서 무료점검 서비스에 나선다. 상세한 내용은 안내전화 1577-1023번이나 자동차10년타기 홈페이지(www.carten.or.kr)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