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은 해충 방제에 활용 가능한 맵시벌류 17종을 ‘식식성 및 기생성 벌류의 신종·미기록종 발굴 사업’을 통해 새로 찾았다고 25일 밝혔다.
맵시벌류란 벌목 맵시벌과에 속하는 벌류로, 다른 곤충의 몸속에 산란관을 찔러 알을 낳는 습성이 있다. 이번에 새롭게 발견한 국내 자생 맵시벌류 17종에는 세계 최초로 발견된 신종 2종도 포함됐다.
신종은 ‘한국혹마디꼬리납작맵시벌(Dolichomitus koreanus)’과 ‘붉은혹마디꼬리납작맵시벌(Dolichomitus rufinus)’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된 17종의 맵시벌류는 모두 ‘혹마디꼬리납작맵시벌(Dolichomitus)’속에 포함된 종이다.
혹마디꼬리납작맵시벌속 벌류 17종이 발견된 것은 국내에선 1955년 2종 기록 이후 61년 만이다. 이들 17종은 권위있는 국제학술지인 ‘주택사(ZOOTAXA)’ 6월호에 실려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맵시벌류의 벌들은 해충에 산란해 부화한 애벌레가 숙주 몸속에서 기생하며 영양분을 빼앗는 천적으로 알려져 있다. 딱정벌레류의 곤충은 나무에 구멍을 뚫어 수세를 약화시키거나 병을 옮길 수 있는데, 맵시벌류가 이들에게 기생해 개체수 조절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자생생물 조사·발굴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을 통해 밝혀지지 않은 국내 자생 곤충을 찾아낼 계획”이라며 “해충 방제 분야에 자생 천적을 이용하는 등 생물자원의 활용 영역을 다양하게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