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SS 韓 독주… LG화학·삼성SDI 동반 점유율 ‘40%’

입력 2016-10-24 10:24 수정 2016-10-2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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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총 점유율, 내년 50% 돌파 예고

LG화학이 전 세계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삼성 SDI가 그 뒤를 바짝 쫓으면서 올해 국내 업체들의 ESS 시장 점유율이 40%로 올라섰다.

글로벌 에너지전문 조사기관 SNE리서치는 4분기 추산치를 포함한 전 세계 리튬이온배터리(LiB) ESS 시장 규모가 지난해 1647MWh에서 올해 2872MWh로 약 74% 성장했다고 24일 밝혔다. ESS란 리튬이온전지, 납축전지 등을 사용해 전력을 저장해 두는 장치다.

LG화학은 지난해 293MWh(점유율 18%)에서 올해 591MWh(점유율 21%)로 생산용량을 확대하며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241MWh(점유율 15%)를 기록했던 삼성SDI는 올해 544MWh(점유율 19%)로 두 배 이상 늘리며, LG화학과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LG화학, 삼성SDI, BYD 3강 체계에서 올해 테슬라가 신규 강자로 부상, 점유율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LG화학과 삼성SDI의 공급량은 내년 2GWh를 돌파하면서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LG화학은 글로벌 최고의 발전회사, 전력회사, 전력엔지니어링회사 등과 ESS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 회사는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사인 SCE에 가정용 ESS를 납품한 것을 시작으로 △스위스 ABB와 메가와트급 ESS 배터리 공급계약 △독일 IBC솔라와 태양광발전용 ESS 계약 △독일 SMA와 차세대 가정용 태양광 ESS 공급계약 △미국 AES ES의 전력관리시스템(EMS) 단독 배터리 공급자격 획득 △일본 GPD와 상업용 태양광 연계형 ESS 공급업체 선정 등 매년 글로벌 업체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ESS 사업은 대부분 대규모 발전부터 개별 가정에 이르는 전력시스템 구축이 가능한 유틸리티 업체들에 의해서 진행되기 때문에 실증 단계부터 이 업체들과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해야 시장이 확대되는 시점에 기회를 선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도 국가별로 최적화된 솔루션 계획을 세워 세계 ESS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유럽과 중국은 전력용, 미주는 전력용과 산업용, 일본은 가정용 등 국가별로 최적화된 솔루션을 세워 공급해 세계 ESS 시장을 빠르게 개척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스위스 ABB와 ESS 관련 솔루션 공동 개발과 판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미국 듀크에너지와는 36㎿ 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또 올해 6월에는 테슬라에 20MWh 규모의 ESS용 배터리를 공급했으며, 7월에는 중국 선그로우사와 합작회사인 삼성양광과 양광삼성을 세워 중국 ESS 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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