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이 7분기 연속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은 은행과 카드, 생명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20일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7079억 원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 7787억 원보다 20.3% 증가한 9369억 원을 달성했다.
특히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162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2012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조 원대를 돌파하며 1등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신한금융 3분기 순이익의 68%를 책임진 신한은행은 대출 자산의 높은 성장세가 눈에 띈다.
올해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 성장률은 1분기 0.9%, 2분기 2%, 3분기 3.1%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전년말 대비 가계대출, 기업대출이 각각 7.9%, 4.1%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하락이 예상되었던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1bp 축소에 그치며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이는 수익성 개선에 기반한 자산 성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유동성 핵심예금을 확대하고, 예대율을 효율적으로 관리한 결과다.
신한은행의 선전으로 신한금융의 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계열사들이 대손비용, 판관비 등 영업비용을 효과적으로 관리한 것도 신한금융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신한금융의 대손비용은 1분기 53bp, 2분기 52bp에 이어 3분기 49pb를 기록하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 상반기 조선·해운업종 등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일회성 대손충당금 전입이 늘어났지만, 3분기 들어 크게 줄어 대손비용이 안정화됐다.
신한금융의 3분기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86%로 2분기 대비 0.01%포인트 개선됐고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의 연체율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3분기 판관비는 전년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적용할인율 변경으로 퇴직급여가 증가하면서 종업원 관련비용이 소폭 늘었지만 임차료, 제세공과를 포함한 기타일반관리비와 감가상각비가 줄어 신한금융그룹 전체 판관비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신한금융의 3분기 영업이익경비율(CIR)도 지난 2분기 49.7%에서 49.1%로 하락해 50% 이하를 유지했다.
비은행 부문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주식 거래량 감소, 저금리 고착화 등 어려운 영업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냈다.
신한카드의 경우 시장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상황에서도 취급액을 지속적으로 증대하고, 이자비용과 대손비용 감소로 마케팅 비용 증가를 상쇄했다.
저금리 환경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신한생명은 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4% 증가했다.
한편 올 3분기 신한금융 계열사별 순이익은 △신한은행 4850억 원 △신한카드 1774억 원 △신한금융투자 353억 원 △신한생명 400억 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280억 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