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엔지니어링 해외시장 점유율은 2.4%로 미국(31.5%), 캐나다(12.6%), 네덜란드(9.9%), 호주(9.0%) 영국(7.4%) 등 선진국보다 한참 뒤떨어져 있다.
선진국은 기술력에 기반해 엔지니어링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 네덜란드, 호주, 영국 등 5개 국가의 점유율이 70.4%에 이른다.
선진국은 공정 라이센스 등을 독점하면서 기본설계(FEED)는 물론, 프로젝트관리(PM), 유지ㆍ보수(O&M) 등도 선점하고 있다.
신흥국은 인건비 우위를 바탕으로 시공에 주력해 중국은 시공 분야 해외시장 점유율이 19.3%인데 반해 우리는 8.3%로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국내 시장은 공공 SOC 투자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정체 상태이고, 엔지니어링 기업 규모도 영세하다.
엔지니어링 기업은 5559개社이나, 중소ㆍ중견기업이 96%로 대부분이며 세계 100대 기업은 현대엔지니어링(21위), SK건설(41위), 한국전력기술(95위) 등 3개 기업에 불과하다.
주요 기업들이 시공에 주력하면서 시공 분야는 글로벌 톱4를 달성했으나 엔지니어링은 해외진출 증가에도 여전히 영세한 상황이다.
PM과 기본설계 등 고부가가치 핵심영역의 국내 기술 수준은 선진국 대비 75% 수준에 불과해 외국기업에만 의존하며 반쪽 수주로 전락하고 있다. 시공 경쟁력도 후발 개발도상국 추격과 설계 역량 부실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엔지니어링은 그간 시공(조립)을 지원하는 분야로 중요성이 저평가 됐으나 부가가치율(65.3%)과 고용유발(14명고용/10억원)등이 제조업의 3배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도경환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엔지니어링은 산업의 기초체력이자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 없이는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도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도 실장은 "엔지니어링 역량과 경험 부족은 실무형 인재양성 교육 부족, 수주와 직결되는 트랙레코드 부족, 지나치게 가격에만 의존하는 사업자 선정 방식, 제조업에 비해 부족한 정부지원 등에 기인한다"라며 "우리 기업들이 엔지니어링 산업의 경쟁력 혁신에 앞장설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