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도시를 가다 15-제주도] 국제학교·이주민·집값 ‘新삼다도’… 올 공시지가 28% 상승

입력 2016-10-1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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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육도시 내년 9월 4번째 국제학교…재학생·거주인구 증가세 집값 들썩

▲제주 영어교육도시에 위치한 캐나다 브랭섬홀아시아(BHA) 국제학교 전경.(사진제공=JDC)
▲제주 영어교육도시에 위치한 캐나다 브랭섬홀아시아(BHA) 국제학교 전경.(사진제공=JDC)

이효리, 허수경, 양현석, 김희애, 박지성. 이들은 각 분야 유명인이라는 공통점 외에 한 가지 공통점을 더 지닌다. 바로 제주에 터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거주지를 아예 제주에 마련하기도 하지만, 일부는 세컨드하우스를 매입해 별장처럼 주택을 이용한다.

첨단과학단지와 영어교육도시 등 개발사업이 이어지고 있는 제주도에서는 이 같은 유명인들의 이주와 외국인의 부동산 투자, 천혜의 자연환경이 더해져 집값, 땅값이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뛰어올랐다. 올해 제주도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무려 27.8%에 이른다. 전국 상승률(5.1%)의 5배가 넘는 수치다.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각각 29%, 26% 치솟았다.

특히 영어교육도시는 매년 총 학생 수를 늘리며 꾸준히 인구를 유입시켜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게 부동산시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속적 인구 유입 영어교육도시 =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을 위해 각종 도시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2004년 조성되기 시작한 제주첨단과학단지는 현재 130개 기업이 입주해 있고, 현재 제2첨단과학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신화역사공원은 내년 하반기 일부 개장을 앞두고 있다. 헬스케어타운은 2단계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영어교육도시 역시 JDC가 추진하는 핵심사업이다. JDC가 2008년부터 개발한 이 도시는 2021년 개발이 완료된다. 총 사업비는 1조7810억 원 규모다.

영어교육도시에는 현재 3개의 국제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영국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제주(NLCS-jeju)를 비롯해 한국국제학교(KIS) 제주캠퍼스, 캐나다 브랭섬홀아시아(BHA)다. 미국의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는 4월 착공됐다. 내년 9월이면 모두 4개의 국제학교가 운영된다.

JDC에 따르면 이들 학교의 재학생은 지난해 말 기준 2408명이다. 2011년 805명을 시작으로 △2012년 1320명 △2013년 1698명 △2014년 1990명으로 점증했다. 교육도시 전체 인구 역시 계속 확대돼 현재 약 4800명이 거주 중이다.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로 보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학업을 위해 제주로 떠나는 학생은 점차 늘고 있다. 최근에는 이세돌 9단의 자녀가 KIS에 입학해 영어교육도시 이름을 다시 한 번 알렸다.

영어교육도시의 이 같은 인구 유입은 서귀포시의 인구 수는 물론 집값까지 견인하고 있다. 서귀포시의 올해 인구는 지난달 기준 17만6294명. 2014년 말에서 지난해 말까지 7000명 가까이 늘어난 데 이어 전년 말(17만577명)부터 10개월 동안 6000명에 가까운 인구가 더 증가했다.

이주 인구 증가는 결국 주택 부족과 맞물려 집값을 밀어올렸다. 서귀포시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들의 3.3㎡당 평균 가격은 686만 원으로 전년 동기(617만 원)보다 11% 상승했다. 국제학교 인근 라온프라이빗에듀 단지의 84㎡ 가격은 최근 4억1000만~4억5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2013년 당시 분양가(약 2억5000만 원)에서 80%나 치솟았다.

제주도 전체 인구 역시 지난해 상반기 63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말 64만 명을 넘어섰다. 현재 인구는 총 65만7274명에 달한다. 2012년 4873명에 불과했던 이주 인구는 연 1만 명을 거뜬히 넘고 있다.

▲제주 영어교육도시 내 주거시설(사진제공=JDC)
▲제주 영어교육도시 내 주거시설(사진제공=JDC)

◇2025년엔 100만 인구… 중장기적 대책 필요 = 제주도 전체 인구 증가는 가파르지만 주택공급은 속도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김현아 새누리당 의원은 최근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주도는 2010년 이후 인구가 10만 명 증가했지만 공공택지 신규 지정은 한 건도 없었다”며 “아파트 입주 선호도는 증가하는데 5년간 공급물량은 7286가구에 그쳤다”고 말했다. 주택수급 조절에 실패해 집값 폭등을 야기했다는 얘기다. 실제로 제주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최근 5년 평균 42.7%로, 전국 평균치 14.4%의 3배에 육박한다. 제주도의 강남으로 불리는 제주시 노형동의 중흥클래스빌의 전용 59㎡는 3.3㎡당 1500만 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1306만 원)보다 15% 뛰었다. 매매가는 4억 원대에 이른다.

제주도는 2025년 제주의 인구가 총 1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주인구 73만 명, 체류인구만 27만 명이다.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JDC는 앞으로 첨단과학기술단지와 영어교육도시 부지 등을 이용해 총 2100채의 공공주택을 지을 예정이다. JDC 측은 현재 이를 위한 설계공모를 진행 중이다. 다음 달 말께 용역 계약에 이어 내년 3, 4월 주택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일각에서는 무조건적 인구 유입과 주택 공급보다 제주도의 특색에 맞춘 개발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제주는 건축규제가 많지 않아 난개발이 많은 데다 양적 성장에 맞춘 무조건적 주택공급은 이 지역의 질을 더 떨어뜨릴 것”이라며 “상하수도 관리 등 기본적인 인프라를 갖추면서 지역적 특색을 감안한 주택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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