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은행들의 신규 위안화 대출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9월 중국은행들의 신규 위안화 대출 규모가 전월 대비 28.6% 증가한 1조2200억 위안(약 203조9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1조 위안을 큰 폭으로 웃도는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6.2% 늘었다. 하반기 들어 7월 4636억 위안으로 3분의 1토막 났던 신규 위안화 대출은 8월 9487억 위안으로 급증한 후 지난달에는 1조 위안을 훌쩍 넘어섰다.
시장에 유통되는 통화량을 나타내는 광의통화(M2) 공급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해 전망치 11.6% 증가를 소폭 밑돌았다.
9월 사회융자총액은 1조7200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8월) 조정치인 1조4697억위안과 시장 전망치 1조 3900억 위안을 모두 웃돈 것이다. 사회융자총액은 은행 대출과 채권 발행, 그림자은행 대출 등을 포괄해 실물경제에서의 유동성 총량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신규 위안화 대출과 사회융자총액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돈 것은 그만큼 시장에 돈이 돌고 있다는 뜻으로 경제 안정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나 반면 부채가 그만큼 늘어났다는 뜻으로 최근 불거진 중국 부동산 버블과 부채 우려를 부채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의 레이몬드 응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시장 과열은 인민은행의 추가 완화책을 제한하게 될 것”이라면서 “아직 완화책에 고삐를 죄기에는 시기상조이긴 하나 부채를 줄이는 것은 인민은행이 고민해야 할 이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