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가 중고폰까지 팔겠다고?… 골목상권 침해”

입력 2016-10-18 10:22 수정 2016-10-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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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자회사 통해 직판매 움직임… “대기업 유통·장악 시간문제”

이동통신 3사가 알뜰폰 자회사를 통해 중고폰 시장에 진출하면서 영세 알뜰폰 업체들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가 일제히 알뜰폰 자회사를 통해 중고폰 시장에 진출했다. 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 유모비는 갤럭시S6, LG G4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중고기기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리프레쉬폰’을 출시했다.

SK텔레콤과 KT가 앞서 이 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에 국내 이통3사가 모두 중고폰 사업에 뛰어든 셈이다.

업계에선 국내 중고폰 시장을 연간 2조 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통신 시장이 한계에 봉착하자 대형 이통사들이 중고폰 사업에 진출해 수입을 극대화하고자 중고폰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이통사들은 신규 가입자가 쓰던 휴대폰을 매입해 위탁판매 업체에 넘기는 선에서 중고폰 사업을 진행해 왔다. 위탁 업체는 이렇게 모은 중고폰을 수출하거나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했다.

올 초부터 일부 이통사들은 본사 차원에서 직접 개인 소비자에게 중고폰을 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T의 경우 자회사가 아닌 본사 차원에서 직접 개인 소비자에게 중고폰을 매매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영세 알뜰폰 업체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현재 유보한 상태다.

대신 KT M모바일을 통해 지난해 9월부터 중고폰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중고폰 렌털 서비스를 추가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아이폰5, 아이폰5S, 갤럭시S5, 갤럭시노트3 등의 중고폰을 구매할 수 있다. 단말기는 유통 벤처기업 착한텔레콤을 통해 수급한다.

SK텔링크도 지난 6월부터 온라인 직영점 ‘SK알뜰폰 세븐모바일 다이렉트’ 내에 ‘바른중고폰샵’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이통 3사 관계자는 “중소 유통업체들을 통해 단말기를 수급하는 만큼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며 “앞으로 중고폰을 찾는 고객에 맞춘 특화 요금제를 출시해 소비자 후생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세 알뜰폰 업체들은 이통 3사의 중고폰 진출에 대해 골목상권 침해라며 발끈하고 있다. 이통 3사가 일제히 자회사를 통해 중고폰 사업에 진출한 것은 추후 본사 차원에서 중고폰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소규모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대형 통신사가 중고폰 유통과 판매를 장악하게 되면 영세 사업자들이 퇴출 당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대기업이 알뜰폰 시장에 이어 굳이 중고폰 판매 시장까지 파고 들어오는 것은 엄연한 골목상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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