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가 매년 반복되는 가뭄에 대비해 해안지역, 간척지 등 물 부족 지역의 염지하수를 담수화해 농업용수로 공급하는 기술 실용화에 나섰다.
17일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해당 기술은 바닷물보다 상대적으로 담수화 비용이 적게 드는 염지하수를 끌어내 담수화하는 이동식 시스템이다. 하루 최대 100톤의 물을 담수화할 수 있어 보다 빠르고 경제적으로 용수를 확보할 수 있다.
염지하수는 해수보다 염분농도가 25%가량 낮은 물이다. 지하수 관정이나 해안 등 현장에서 이동식 담수화 시설로 염지하수를 확보해 희석하고 공급할 수 있게 된다.
공사는 염지하수의 농업용수 담수화시스템을 이동식으로 제작함으로써 비상시 가뭄 현장에 출동, 물을 적기 적소에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비상시 논뿐 아니라 염지하수가 발생하는 관정과 밭 지역, 과수 및 시설재배지역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사는 시범 제작한 담수화시스템을 7월부터 낙동강 유역에 용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시설재배지역에 설치해 운영 중이다. 214㏊(205농가) 지역에 매일 500톤가량의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낙동강 하구에 위치해 대부분 지하수에 염분이 함유되어 있어 작은 가뭄에도 하천수에 염분이 섞여 농업용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공사는 시스템의 실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기후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재해재난과 환경요인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공사 관계자는 “가뭄 기간의 장기화 시 인접 하천과 지하수의 염분 증가로 물 공급이 곤란해지는 섬 및 해안지역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간에 적정량을 담수화할 수 있고 이동식 시설이기 때문에 상습 가뭄지역뿐 아니라 해안, 간척지 인근 등 도서지역에도 발 빠르게 용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