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8월보다 지난달 전기요금이 오히려 더 많이 나온 가구가 456만 호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9월(검침분 기준) 전기요금이 8월보다 많이 나온 가구는 모두 456만 호로 집계됐다.
요금구간별로 보면 9월 전기요금이 전월보다 3만∼5만 원 더 많이 나온 가구는 17만 호, 5만∼10만 원 더 많이 나온 가구는 12만 호, 10만 원 이상 더 많이 나온 가구는 5만 호였다. 나머지는 3만 원 이하를 더 냈다.
8월보다 9월에 전기요금이 더 많이 나온 이유는 검침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전은 매월 7차례에 걸쳐 주택용 전기사용량을 검침하는데 그 시기에 따라 요금이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A가구와 B가구가 8월 21∼31일 250kWh, 9월 1∼10일과 11∼20일 각 200kWh, 9월 21∼30일 100kWh를 사용했다고 가정하면 두 가구는 같은 기간 똑같이 750kWh를 쓴 것이 된다.
그러나 검침 시기가 A가구는 8월 21일부터 9월 20일까지고, B가구는 9월 1∼30일이라면 A가구는 해당 기간 650kWh, B가구는 500kWh를 쓴 것이 되면서 누진 구간이 달라져 전기요금이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