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물가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둔화 불안이 가라앉을지 주목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1.9% 올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전월의 1.3%와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1.6%를 웃도는 상승폭이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보다 0.1% 올라 전월의 0.8% 하락에서 오름세로 돌아섰으며 시장 전망인 0.3% 하락을 벗어났다. PPI가 오름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12년 1월 이후 4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글로벌 상품가격 상승과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내수 안정 등이 디플레이션 탈출에 기여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생산자물가는 수출물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유럽과 미국 등 중국 제품을 대규모로 수입하는 국가들의 디플레이션 압력을 더는데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리우스 코왈지크 크레디트아그리콜 애널리스트는 “이는 매우 좋은 신호”라며 “중국 기업의 수익성이 계속해서 좋아질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행(BoC)의 가오위웨이 연구원도 “PPI 디플레이션의 종료는 경제 안정을 나타내는 좋은 신호”라며 “앞으로도 수 개월간 확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해리슨 후 이코노미스트는 “PPI가 오르면 기업부문이 수익성과 자산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기업이 부채를 통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중국에서 디플레이션은 가장 위험한 리스크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지근한 해외수요에 위안화 가치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6년 만에 최저 수준에서 머물고 있는 등 불안 요소는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 또 전날 발표한 지난달 수출은 7개월 만에 최악의 성적을 올려 중국 경제가 어디로 향하는지 가늠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에 시장은 오는 19일 발표될 중국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9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추가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