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슈퍼리치 재산, 금융위기 이후 첫 감소…‘제2의 도금시대’ 끝나나

입력 2016-10-1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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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슈퍼리치 총재산, 전년보다 5% 줄어…아시아 억만장자는 113명 늘어

글로벌 슈퍼리치들의 재산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위스 은행 UBS와 다국적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2016년 억만장자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 세계 슈퍼리치의 총재산이 전년보다 5%, 금액상으로는 3000억 달러(약 340조6500억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슈퍼리치의 재산 증가율이 글로벌 주가 상승폭에 못 미친 건 20년 만에 처음이다. 보고서는 중국을 필두로 아시아에서 3일마다 한 명씩 억만장자가 새롭게 탄생하는 상황에서도 슈퍼리치들의 재산이 줄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아시아에서는 113명이 새로 억만장자가 됐는데, 그 중 중국은 80명에 달했다. 아시아 억만장자 중 5분의 4가 창업 1세대이거나 자수성가한 부자들이었다. 이는 미국의 3분의 2보다도 높은 비율이다.

최근 20년간 슈퍼리치의 재산은 일곱 배 불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글로벌 주가 상승률의 배에 달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부진으로 ‘제2의 도금시대’가 끝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첫 번째 도금시대는 록펠러 가문과 은행가 JP모건 등으로 대표되는 19세기 말이었다.

보고서는 그동안 제프 베조스 아마존 설립자와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등 숱한 억만장자를 탄생시켰던 미국의 기술 부문이 지난해 말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원자재 가격 하락과 달러화 강세, 글로벌 경기둔화 등이 슈퍼리치의 재산이 줄어든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포함된 전 세계 억만장자는 약 1400명에 불과했고 재산도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이들의 지난해 총재산은 약 5조1000억 달러에 이른다. 지구 상에서 국내총생산(GDP)이 이를 능가하는 국가는 미국과 중국, 두 나라 밖에 없다.

한편 마이크 라이언 UBS 미국 자산운용 부문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들 슈퍼리치의 재산이 덧없이 사라질 수 있다”며 “부자들이 상속 계획을 잘 세워놓는 것이 필요하다. 세대로 이어져 내려올 수록 이는 점점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슈퍼리치의 40%가 70세를 넘어 오는 2040년까지 이들이 후손들에게 물려줄 재산이 2조1000억 달러에 이른다고 보고서는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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