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공공기관의 회원 탈퇴를 막기 위해 설득 작업을 진행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13일 전경련과 공공기관 등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전력 등 공기업 9곳이 전경련을 탈퇴했다.
재계 관계자는 "공공기관들이 전경련에 회원 탈퇴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민간기업과 공공기관 간의 시너지 영역이 많은 점을 들어 설득작업을 진행했다"며 "하지만 공공기관들의 의지가 강해 전경련에서 회원탈퇴를 수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공기업은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에 대한 전경련의 우회지원 논란에 이어 최근 미르ㆍK스포츠 재단 설립과 관련한 정경유착 의혹 등이 제기되자 전경련에 탈퇴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탈퇴한 공기업 중에는 인천공항공사, 한전 외에도 한국석유공사, 가스공사, 서부발전, 에너지공단, 석유관리원, 산업단지공단, 선박안전기술공단이 포함됐다.
이로써 전경련 회원사인 공기업 수는 19개에서 10개로 줄어들었다. 이번 공공기관의 전경련 탈퇴를 기폭제로 다른 공공기관들의 연쇄적인 이탈 가능성도 커 보인다.
세종문화회관이 지난 11일 탈퇴 신청서를 냈고, 수출입은행 등도 탈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에는 삼성과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을 비롯해 600여개 기업과 기관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이들 회원사가 내는 연간 회비는 400억원 규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