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사상 처음으로 30년 만기 국채 발행에 나섰다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호주재무관리청(AOFM)은 76억 호주달러(약 6조4727억원)어치의 30년물 채권을 3.27% 금리에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10년 만기 호주 국채 금리보다 101.5bp(1bp=0.01%) 높은 것이다. 30년물 채권의 만기는 2047년 3월 도래한다. AOFM은 지난해 25년 만기 국채를 발행한 바 있다.
호주에서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광산업 투자 위축으로 인해 정부 수입이 줄어들면서 장기 국채 발행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호주는 오랜 기간 재정 적자에 허덕여왔다. 지난 주말 기준으로 호주의 정부 부채는 4430억 호주달러를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2017년 6월에는 부채규모가 5000억 호주달러에 육박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최근 국채 수요가 높은데다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각국 정부들이 초장기 국채 발행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지난 4일 이탈리아도 50년 만기 장기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스페인과 프랑스 등도 올해 50년 장기채권을 발행했다. 아일랜드와 벨기에는 올해 100년 만기 국채를 사모 형식으로 발행했다. 일각에서는 한국과 일본도 곧 50년 만기 국채를 발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