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CEO 세미나’가 5일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이번 세미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전 계열사에 주문한 변화와 혁신 방안에 대해 해답을 발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그룹은 이달 12일부터 14일까지 2박 3일간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SK그룹 계열사 CEO 40여 명이 참석하는 CEO 세미나를 개최한다. SK그룹 CEO 세미나는 당해 연도의 사업을 돌아보고, 다음 해 그룹 경영전략의 기틀을 마련하는 중요한 자리로 매년 10월 중 열린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6월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6년 SK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현 경영 환경 아래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슬로데스’가 아니라 ‘서든데스’가 될 수 있다”며 “일하는 방식과 비즈니스 모델을 전면 재검토하고 자산 효율화 등 구체적인 사업 혁신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력 주문했다.
각 계열사 CEO들은 세미나에서 발표할 방안을 가다듬는 데 고심하고 있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인사관리(HR)에 변화를 주겠다는 답을 최 회장에게 낼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의 HR 조직위는 지난달 27일 승진, 평가, 보상 등에 대한 제도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설명회를 내부에서 개최했다.
SK하이닉스의 박성욱 사장은 3D 낸드의 경쟁력 강화와 메모리 산업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변화시키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과 개방형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신 계획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8월 SK텔레콤은 5단계로 구분된 직급 체계를 2단계로 줄였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카 라이프와 렌털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한 사업 계획을 내놓는다. 특히 면세점 입찰을 앞두고 워커힐면세점 부활 방안 등을 발표할 것으로 점쳐진다. SK네트웍스는 최근 패션 부문을 매각하고 동양매직 우선 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렌털 영역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맞춰 고객과 현장 중심의 업무 방식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