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땅을 최초로 밟을 지구인은 누가 될 것인가.
얼마 전 10년 내 화성 이주 계획을 구체적으로 발표한 엘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항공기제조업체 보잉의 데니스 뮐렌버스 CEO와 화성 여행을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
뮐렌버그 CEO는 4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혁신 콘퍼런스에서 “화성에 처음으로 발을 내딛는 사람은 보잉의 로켓을 탈 것”이라며 머스크 CEO의 야심찬 계획에 도전장을 던졌다고 CNN머니가 5일 보도했다.
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 달 27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국제우주대회(IAC)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민간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를 통해 숙원사업인 화성 식민지 프로젝트와 관련한 구상을 처음으로 상세하게 공개했다. 그는 화성에 가는 수단과 방법, 그에 따른 비용, 현지 자급자족 등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을 전제로 향후 10년 안에, 이르면 2024년에 인류의 화성 여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날 뮐렌버그 CEO 역시 이런 머스크 CEO의 계획을 의식한 듯 “여행자들의 새로운 시대를 위한 우주선을 만들 것”이라며 “보잉이 우주여행을 위해 화성에 가장 먼저 로켓을 보내겠다”고 강조했다.
뮐렌버그 CEO는 화성 여행 계획과 함께 극초음속 항공기 여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속도가 극초음속인 항공기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이용하면 2시간 안에 대륙을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CNN머니는 우주 여행을 놓고 보잉과 스페이스X가 이미 경쟁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양사 모두 화성 여행을 목표로 하고 있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해 국제우주정거장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게 대표적이다. 현재 보잉은 NASA와 협력해 ‘스페이스 론칭 시스템’이라는 로켓을 개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화성에 인류를 보내는 게 목표다.
스페이스X도 NASA와 계약을 맺고 국제우주정거장에 장비 등을 배달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다만 스페이스X는 지난달 1일 쏘아올린 ‘팰컨9’ 로켓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로 실패하는 등 시행착오는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