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카지노 관련주가 마카오에서 불어오는 훈풍을 탔다. 증시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카지노주의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5일 파라다이스는 전날보다 4.06% 오른 1만6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역시 1.21%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마카오 카지노가 두 달 연속 플러스 성장하면서 카지노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났다고 풀이했다. 지난 4~5년 동안 한국 카지노 주가는 마카오 주가에 시차를 두고 연동되는 흐름을 보여왔다.
마카오 정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마카오 카지노 수입은 지난해 같은달 대비 7.4% 증가한 184억 파타카(원화 2조6437억원)를 기록했다. 8월에 이어 플러스 성장하면서 2년 2개월 동안 이어지던 매출 감소를 멈추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모습이다. 지난 2년간 고점 대비 60% 이상 하락했던 마카오 대표 카지노 업체들의 주가도 올해 초 저점을 지나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카오 카지노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내 외국인 카지노 업체들의 주가는 부진했다. 사드(THAAD) 배치로 중국인 고객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경절 연휴 중국인 입국자가 전년동기 대비 2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될 만큼 사드 리스크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프리미엄 매스 고객(씀씀이가 큰 일반 고객)을 중심으로 한 마카오 카지노의 매출액 상승 추세가 지속된다면 국내 외국인 카지노로 유입되는 중국인 매스 고객이 증가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카지노는 마카오 대비 약 20~25%의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를 받아오다 최근에는 30~40%까지 확대됐다”면서 “현재 마카오의 2016년 평균 주가수익배율이 24.3인 반면 GKL은 14.9배, 파라다이스는 18.7배로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카지노주에 여전히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2017년 인천 영종도에 개장하는 ‘파라다이스시티’ 때문이다. GKL과 파라다이스 양쪽에 매출 리스크가 발생할 것이란 지적이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GKL은 파라다이스시티 개장에 따른 매출잠식 가능성을 감안해야 하는 시점이고, 파라다이스도 파라다이스시티 개장 초기 적자와 워커힐점 매출 하락을 염두에 둬야한다”면서 아직 적절한 투자타이밍이 아니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