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양양 등 지방공항이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대구공항도 가세했다. 최근 1~2개월 사이 국토교통부에 신규 항공사 설립 문의가 이들 공항을 포함해 5군데 이상 들어온 점을 감안하면 향후 LCC 시장은 과도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구공항은 대구 수성구 들안로에 LCC 출범을 위한 법인 ‘에어대구’를 6월 10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본금은 10억 원이며 대표이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사업목적은 △국내외항공운송업 △항공기취급업 등은 물론, 항공관련 의료업도 포함돼 있어 항공업 진출에 성공하면 향후 의료사업 시장에도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청주공항, 양양공항 등도 각각 지난 4월, 5월 LCC 시장 진출을 위한 법인을 설립했다. 청주공항은 5월 청주 흥덕구 오송읍에 ‘K에어항공’을 설립했다. 자본금은 10억 원으로, 설립 최종 자본금 5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양공항 역시 지난 4월 서울시 강서구에 자본금 3억 원으로 ‘플라이 양양’이라는 법인을 만들었다. 다만 플라이양양은 5월 9일부로 기존 사업 목적 중 △여행업 △항공권 판매 및 호텔 알선 대행업 등은 삭제하고 경영컨설팅업, 광고업 등만 남겨둬 LCC 시장 진출 여부는 다소 불투명하다.
이처럼 국내 지방공항들이 LCC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향후 국토교통부가 이들 공항의 항공업 진출을 원활히 승인해 줄지는 미지수다.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 기존 6개 LCC가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7번째 이상의 LCC가 설립될 경우 과열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첫 취항이 목표였던 에어서울의 국토부 승인은 계획보다 7개월이나 늦어졌으며 지난 1월 첫 취항을 계획했던 소형항공운송사업자 유스카이항공은 아예 국토부의 운항증명(AOC) 심사가 중단되면서 7월 더프라임 등에 매각됐다. 또 2005~2008년에도 10개가 넘는 LCC가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5곳 이상이 레드오션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문을 닫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