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자동차업체인 도요타자동차가 가정용 로봇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도요타는 가격이 3만9800엔(약 43만 원)인 미니로봇 ‘키로보 미니( Kirobo Mini)’를 공개했으며 내년 일본에서 출시할 예정이라고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10cm 높이의 작은 로봇인 키로보 미니는 5세 수준의 인공지능(AI)으로 문장을 학습할 수 있으며 장착된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안면도 인식할 수 있다.
도요타가 이처럼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 건 일본 자동차시장이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와 노인 운전자의 증가, 젊은 세대의 차량 보유에 대한 흥미 퇴색 등으로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FT는 설명했다. 키로보 프로젝트 책임자인 가타오카 후미노리는 “이 제품은 사람들이 도요타를 좋아하거나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며 “우리의 커넥티드차량에 익숙해지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요타가 자동차 이외 분야로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도요타는 주택건설과 유리 판매 등 다양한 분야에 손을 대고 있다. 로봇 연구에 뛰어든 것은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도요타는 트럼펫을 연주하는 로봇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고령자나 환자들의 일상생활을 돕는 간병용 로봇도 개발하고 있다.
도요타는 소니에서 분사한 PC업체 바이오(Vaio)와 손을 잡았다. 바이오는 도요타가 처음으로 양산할 로봇인 키로보 미니의 생산을 전담한다. 이미 바이오의 나가노 현 공장은 이전에 소니가 개발한 로봇 개 ‘아이보(Aibo)’도 생산한 이력이 있다.
손바닥 크기의 키로보 미니는 사용자가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있다. 차량 안에 놓으면 운전자가 급제동을 할 때 소리를 내 주의를 환기시키는 등 안전운전에도 도움이 된다.
소프트뱅크의 페퍼와 후지소프트의 팔로 등 일본은 이미 인간과 감정교류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로봇이 시장에 나와있다. 다만 수요는 로봇 열성팬들과 노인 요양소 등으로 한정돼 있다고 FT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