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000을 돌파했던 지난 7월 예금은행의 예금회전율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회전율은 예금지급액을 예금평잔액으로 나눈 수치로, 예금회전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자금수요가 늘어 예금인출이 그만큼 빈번했음을 뜻한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예금은행 예금회전율은 전월 3.8에서 4.4로 크게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예금회전율이 4.4 이상을 기록한 것은 부동산 열풍이 불었던 지난해 10월과 2002년 5월을 포함해 모두 세 차례에 불과하다.
은행예금 가운데 요구불예금의 회전율도 30.1로 2003년 12월(32.7) 이후 3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요구불예금이 고금리를 주는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대거 이탈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7월 은행수신 잔액(785조7000억원)은 전월보다 8조1000억원이 줄면서 지난해 1월(-11조6천억원)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하며 예금이탈 현상이 가속화된 바 있다.
반면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회전율은 각각 0.1로 평소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7월 예금회전율이 높아진 것은 증시활황 여파로 인출이 자유로운 예금 주식시장으로 대거 이동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주식투자 '붐'이 정기 예금이나 적금을 깰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