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이 추천 의사를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교문위 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육부 소관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국정감사에서 이 원장을 한중연으로부터 받은 이사회 회의록을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회의록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회의가 시작되자 “한국학중앙연구원 본연의 역할을 고려할 때,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이자 국사편찬위원을 역임하는 등 역사와 전통에 뛰어난 식견을 갖춘 동국대 이기동 석좌교수를 추천”한 것으로 돼 있다.
유 의원은 “이배용 전 원장의 연임을 주장하는 이사 3명, 이기동 교수를 추천하는 이사 3명이 팽팽히 맞서다 이기동 교수로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특히 이기동 교수를 추천한 이사는 이승철 부회장, 이영 교육부 차관, 정관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실제 회의에는 당연직인 정관주 차관 대신 윤성천 인문정신문화과장이 대신 참석했다.
이영 교육부 차관은 “우려한 사항은 교육부 차원에서 적극 보완하겠다"거나 "검토 결과 결격사유가 아니다”라고 이 원장을 지원했다.
유 의원은 “정권 실세인 이승철 부회장이 원장 선임을 좌지우지하고 정부부처 차관들은 실세의 거수기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교문위 야당 의원들이 이 부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고자 했지만 회의에 불참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안건조정절차 신청 의사를 밝혀 증인채택이 보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