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시장의 버블이 역대 최대에 도달했다는 우려가 나온 가운데 중국 정부가 잇달아 부동산 관련 규제 조치를 내놓고 있다.
중국 당국은 샤먼, 쑤저우, 항저우, 난징에 이어 상하이 인근의 쑤저우시 관할 도시인 쿤산시에도 부동산 구매 규제조치를 내렸다고 30일(현지시간) 중국 제일재경일보가 보도했다. 신문은 이러한 조치가 10여 곳의 도시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3선 도시로 분류되는 쿤산시에도 부동산 구매 규제가 내려진 것은 최근 부동산 과열 현상이 1선 도시에 이어 2·3도 시에도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가 나온 영향이다. 쿤산의 주택 가격은 지난 1년간 40% 가까이 급등해 인근 상하이의 평균 상승률 23%를 능가했다.
중국 최대 부호이자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 다롄완다 그룹을 이끄는 왕젠린 회장도 중국 부동산 시장 거품에 대해 경고했다. 왕 회장은 28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부동산시장 자산거품이 역대 최대 수준을 커졌다”고 경고했다. 그는 1선 도시(First tier)들과 다른 도시들 간의 가격 변동이 막대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정부가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 8월 70대 주요도시 주택가격 평균 상승률은 전년대비 9.2%를 기록했다. 이는 7월 상승률(7.9%)에서 크게 오른 것이다. 1선 도시인 상하이와 베이징의 주택 평균 상승률은 각각 31.2%, 23.5% 폭등했다. 푸젠성 샤먼, 안후이성 허페이가 각각 43.8%, 40.3%의 상승해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 부동산 시장 버블이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면 그렇게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션 요코타 SEB뱅크 아시아전략부문 대표는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 대도시는 확실히 자산거품이 형성돼 있다”면서도 “그러나 중국 전체를 놓고 본다면 3선(Third tier) 도시 이하의 경우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1~2% 정도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그러먼서 “소규모 도시들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