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골목상권 침투에 대응해 도입한 '나들가게' 4곳 중 1곳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더불어민주당 이찬열 의원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 6월까지 개설된 나들가게 1만957곳 중 2691곳(24.6%)이 폐업하거나 지정을 취소했다.
나들가게는 정부가 기업형슈퍼마켓(SSM)과 같은 대기업 골목상권 침투에 대응해 골목슈퍼의 경영개선, 정보ㆍ조직화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0년 이후 정부 예산 881억 원 이상이 투입됐다.
하지만, 나들가게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472곳이 문을 닫았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34.7%로 폐업률이 가장 높았으며, 광주 34.2%, 울산 33.7% 등이 뒤를 이었다.
나들가게를 폐업하거나 취소한 이후 편의점 및 일반 슈퍼로 전환한 비율이 29.8%로 가장 많았고, 타업종 전환 비율도 25.8%에 달했다.
이찬열 의원은 “SSM의 골목상권 진출로 고통받는 나들가게 점주들의 어려움을 정부가 제대로 덜어주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나들가게가 경쟁력을 갖추도록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